“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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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冥王星의 낡은 내무반
2008/05/27   은하연방 추억록 #030_05월의 어느 27일... 전역. [6]
2008/04/30   은하연방 추억록 #029_04월의 어느 30일... 말년. [2]
2008/03/27   은하연방 추억록 #028_03월의 어느 27일... 휴양소. [2]
2008/02/29   은하연방 추억록 #027_02월의 어느 29일... 복무연장?
은하연방 추억록 #030_05월의 어느 27일... 전역.

전역.

3년전 12월 26일 입대하여 29개월의 군복무를 충실히 마치고
마침내 5월 27일 오늘, 대망의 전역!
이 기쁨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은하연방 사단 대기소에서 인사계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은 기적을 이루었다."
기적, 기적이라...
그래. 기적이다.
3년전, 공포의 '999 신교대'에 입소할 당시의 동기들 중에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동기가 얼마나 많던가.
그중엔 이런저런 사유로 의가사제대나 의병제대 한 동기들도 있을터지만
(입소 첫 날 밤, '똘아이 짓'을 해서 다음날로 귀가조치 당한 동기녀석이 문득 생각나는군...)
사고사를 당한 동기들의 숫자도 꽤나 많고 보면
살아서 몸성히 전역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히 기적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우리'가 기대하는 '기적'이 또 하나 있지, 아마?...)

짧다고는 결코 말 할 수 없는 기간동안 그 얼마나 많은 일들이 나를 웃기고 울렸던가...
그 무수히 많았던 한순간두순간세순간들의 참기 힘든 고비넘어고비위의고비...
결국 참고참고또참아냈기에 그 흔한 영창이나 군기교육대 한 번 안 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것이
그러기위해 지금 생각해보면 나자신 놀랄 정도로 비굴해지고 비참해져야 했던 상황상황상황들...

(상황1. 담배를 안 피우는 나를 세워놓고는 '왜 담배를 안 피우냐?'며
담배 한 대 다 피울 때까지 담배 연기를 내 얼굴에 '정성스럽게' 뿜어대던 고참이여,
그때는 몰랐겠지만 당신은 그날 다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였다오.

상황2. 사회에 있을 때 아마추어 권투선수였는데 자신의 라이트 훅 한 대면 누구나 '죽는다'며
후임병들을 샌드백 삼아 '대단히 고맙게도' 레프트 훅으로만 갈겨주던 고참이여,
그때는 몰랐겠지만 당신 역시 그날 다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였다오.

상황3. 포대뿐 아니라 대대병력 다 모여 밥먹는 식당에서 '왜 왼손으로 밥을 먹냐?'며
밥을 바닥에 내려놓고 먹든지, 아니면 멍멍! 개소리를 내며 먹든지를 시켰던 고참이여,
당신은, 그러니까 당신은 말이지......)


뭐 이제와서 보상받을 길이 없기에 이제 그 모든 것을 다 잊으려한다. 사실 잊어야하고...
(원래가 '고통'이란 것은, 받은 사람만 기억하지 준 사람은 절대 기억 못한다는...)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는 시간, 시간, 시간들...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할 듯하다. 그 일을 또 다시 되풀이할 자신은 도저히...
그러나, 다들 빠져나가면 누가 지키랴. 너와, 그리고 나를...
큰 사고없이 군생활 마친 나자신한테 축하해주고 싶다.
어쨌든 고생많았다고... "살아남느라 수고했어!~"

다음주에 입영하는 후임병들한테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없다...("누구야? '나같으면 자살한다'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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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탄 ::

빡빡머리에 더플백 메고
울면서 왔다가
빈손에 개구리복입고 가는
마음 허전하구나
삼 년 동안 깎은 머리카락은
경부고속도로를 왕복하고도 남고
히프짝에 바른 안티프라민 값만해도 육군 이등병 월급 두달치는 되네
메마른 가슴에 붙인 신신파스 값은 육군 상병 월급 석달치는 되며
받은 얼차려만해도 지옥 고통의 제곱은 되었고
흘린 눈물은 한탄강 상류가 되리
여름 밤 모기회식에 사용된 순도 99.999% 형랙만해도
콜라 두 병분량은 족하며
겨울밤 빵빠레는 동태 궤짝 저리가라 했으리라
그러나
요즘 군대는 말뚝박고 싶을 정도다.


::


:: 이 달의 암구호 ::

오늘 할 전역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







덧, 지금은 '소행성 134340'으로 불리는 옛 명왕성을 기리며...

덧덧, 대한민국 군필자들의 악몽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휴가복귀'하는 꿈.
눈을 떴는데 천장이 자기 방이 아니라 내무반 천장이 보일 때의 그 황당허무당황혼돈지랄염병찝찝공포분노낙담절망으악스러움이란 겪은 사람들만이 아는 사정.
오늘 밤에도 대한민국 군필자들은 '전역하는 꿈을 신나게 꾸다가 잠에서 깨어 다시 군생활 해야하는 절망적인 꿈'을 꾸며 밤잠을 뒤척이고 있으리...(이 글을 쓰고있는 내가 지금은 군대에서 전역해서 민간인이 된 상태인지, 아니면 민간인이 된 꿈을 꾸고 있는 아직까지도 군인인 상태인지 여전히 헷갈린다, 헷갈려...;;)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8/05/27 00:12 | 冥王星의 낡은 내무반 | 트랙백 | 덧글(6)
은하연방 추억록 #029_04월의 어느 30일... 말년.

말년.

말년(末年)[ -련]:
전역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군인을 칭하는 1급 군사용어. 정해진 복무기간을 모두 마친 군인에 한해서만 사용 가능함_<은하연방 국방수첩> 맨 마지막쪽 마지막줄.

어느덧 -감회깊다!- 내 짬밥(잔밥)도 말년이라 불림을 받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년'은?... 말~년!)
쌀이 아깝다고 슬슬 주번병들한테 구박받다가
부식은 물론 보급품까지 회수당한다는 시기.
가끔 개념없는 후임병들이 심하게 군다 싶을 땐 주번하사부터 찐~하게 한딱거리 하기도 하는데
뭐 평소의 인품(?) 탓에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혹시 누가 알겠는가,
주무실 때 근무 서기위해 지나가던 후임병들이 한 대 씩 쥐어박지나 않았는지?...^^;

물론 농담(?...!)이지만 이때가 이등병하고 놀기 가장 좋을 때이기도 하다.
ex) 상병과 말년이 갓 들어온 이등병을 옆에 앉혀놓고 묻는다.
"야, 누가 더 잘 생겼어?"
100명 중 101명의 대답은 동일하다.
누구나 할거없이 작대기 많아보이는 사람이 잘 생겼다고 대답.
그때 상병이 슬쩍 한 마디 한다.
"너, 누구랑 군생활 오래하는지 두고보자."
(실제로 이런 상황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숱하게 연출되기도~)
뭐 이등병 뿐 아니라 대대장, 또는 연대장(사단에서는 글쎄?...;;) 이하
부대내의 모든 간부와도 거의 "어이." "저기요."하며 지낼 정도가 되는데
같이 군생활하며 늙어가는 처지라 기꺼이 용서가 되기도~
(사실 사회에서 만나면 계급은 개뿔! 얻어맞지나 않으면 다행이닷!)

누구나 이미 태어났지만 아무나 남자는 아니듯
누구나 입대할 수 있기도 하지만
아무나 말년을 맞이하는 건 아니다.
자나깨나 몸조심, 멀쩡한 몸도 다시 보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
직접 겪지않으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힘든' 군생활을 무사히 수행해낸
이 땅의 말년들이여,
내일 '전역의 영광'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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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년수칙 ::

하나, 말년은 숨도 크게 쉬지 않는다.
_허파가 터지실까봐.

둘, 말년은 껌도 씹지 않는다.
_이가 부러지실까봐

삼, 말년은 떨어지는 낙엽도 피한다.
_맞으면 뇌진탕으로 돌아가실까봐

넷, 말년은 항상 잠만 잔다.
_눈뜨고 있으면 시간이 안 가실까봐

오, 말년은 근무도 안 나간다.
_오발 사고 나실까봐

여섯, 말년은 커피도 안 마신다.
_카페인에 중독 되실까봐

칠, 말년은 대낮에도 랜턴을 켜고 다닌다.
_산등성이에서 실족 하실까봐

팔, 말년은 관등성명도 대지않는다.
_목젖이 튀어 나오실까봐

아홉, 말년은 인상도 쓰지 않는다.
_주름살 생기실까봐


::


:: 이 달의 암구호 ::

쫄병들 아는 것은 입대하는 괴로움 뿐, 전역하는 즐거움은 모른다네


::






덧,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다음달에 저녁, 아니 전역!!! 우와앙~~ㅠ_ㅜ

덧덧, 지금은 '소행성 134340'으로 불리는 옛 명왕성을 기리며...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8/04/30 19:52 | 冥王星의 낡은 내무반 | 트랙백 | 덧글(2)
은하연방 추억록 #028_03월의 어느 27일... 휴양소.

휴양소.

"군대 좋~아졌다."
이등병 시절 자대 배치 받은 날부터 고참들한테 한마디씩 듣던 소리로
'정말 좋아졌나?'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으면,
"이등병들이 빠져가지고..."라며 이어지는 집합집합집합... 그리고, 집합집합집합......
사실상 좋아진 것 하나없으면서도 마치 구전설화처럼 입에서 입으로
고참에서 다음 고참으로 기수 따라 이어져 내려오는 소리가 바로
"옛~날 옛적, 호랑이가 곰이랑 마늘까며 경계근무 서던 시절,
그러니까 내가 이등병이었던 때는 말이지, 군대가 요즘같지 않았어..."였는데
나 역시도 새로 들어오는 신병들을 볼 때면 매번 어김없이 나오는 소리가
"요즘 군대가 군대냐? 엔더가 강화복 입고 '카론_Charon' 신교대에서 뺑이치던 시절,
그러니까 내가 이등병이었던 때는 말이지..."였다는~

그런데,
군대가 좋아지다좋아지다보니 마침내는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단 휴양소' 입소제도가 생긴 것!
낮에훈련받고저녁에근무서고 낮에훈련받고저녁에근무서고...
때로는
낮에근무서고저녁에훈련받고 낮에근무서고저녁에훈련받고...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적인 군복무에 스트레스가 쌓여 지친 군인들을 위해
짧은 기간이나마 푹! 아주 푹! 무조건 푹! 쉴 수 있도록
사단에서 배려한 작전이 바로 '휴양소 입소' 작전!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군대에선 고참이 반합에 똥을 싸도 '작전'이라 생각해야 한다는~
"음, 이번엔 냄새나는 작전이군...")

각 부대별로 일정 인원을 선별해서 사단 소속의 휴양소로 입소시키는데
야간에 한 시간의 불침번 서는 것 외에 그 무엇으로부터도 일절의 간섭이 없는,
그러니까 점호에서부터 식사집합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다.
말년병장부터 이등병에 이르도록 계급에 상관없이
자고싶은 놈 내리 자고/ 먹기싫은 놈 마냥 굶고/ 놀고싶은 놈 계속 놀고
당구대에-당구장이 아니다-/ 탁구장에/ 노래방까지, 하루 종일이라도 맘껏 이용할 수 있다!
뭐 나정도 짬밥(잔밥으로 순화~)인 고참들이야
부대내에서도 지치도록 누릴 수 있는 것들이라 새로울 것 하나 없지만
상병이하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는~(심지어 같은 부대내 고참 눈치 볼 것도 없다!)

그래, 군대 참 좋아졌다. 좋아졌어!
좋아진 군대에 말뚝 쿡!박고 다들 즐거운 군생활 하시길 바라요~
나는 오늘부터 정확히 두 달 후면 인간사회, 아니 민간사회로 나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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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6대 신조 ::

하나, 남편을 대할 때는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여야 한다.

둘, 남편이 잠 못 이룰 때면
자장가를 불러주어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삼, 남편이 시키는 일은
절도있는 행동으로 신속하게 복종하여야 한다.

넷, 남편이 힘없어 보이면
보약을 지어주고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

오, 남편이 외출외박시에는
절대 가정을 이탈해서는 안 된다.

여섯, 남편의 육체는 항상 장미꽃같이 생각하며
불평불만을 해서는 안 된다.


::


:: 이 달의 암구호 ::

무패의 전적보다 훨씬 위대한 것은 무사고 전역이다


::






덧, 지금은 '소행성 134340'으로 불리는 옛 명왕성을 기리며...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8/03/27 16:15 | 冥王星의 낡은 내무반 | 트랙백 | 덧글(2)
은하연방 추억록 #027_02월의 어느 29일... 복무연장?

복무연장?

문제. 어제는 2월 28일. 그렇다면 오늘은 며칠일까요?
정답. 그거야 뭐 쉽지. 3월 1일! 딩동대...땡!!!
정답은 2월 29일!~

아니, 어제가 2월 28일이었으면 그 다음날인 오늘은 3월 1일이 되어야 마땅한 노릇임은
이미 3년전부터 전 세계의 달력에 명시되어있거니와
오라는 3월 1일은 아니오고 2월 29일이라니!
분명 2월은 28일로 끝나야 하는데
하루가 더 있다니 이런 날벼락이 있을수 있나!!
왜 4년에 한 번씩 추가된다는 2월 29일이
하필이면 내가 복무하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면회를 와야한단 말이더냐!!!ㅠ_ㅜ
달력에서 '2월 29일'이란 날짜를 발견하는 순간이
아무생각없이 오늘은 어디 짱박힐까?를 고민하며
매시간 매초마다 특명날짜 계산하는 것이 하루일과의 낙이었던 말년고참들한테는
가히 청천벽력과도 같은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로인해
오늘하루 전 부대에는 조기_弔旗가 내걸리고
일체의 쇼오락방송 시청을 금지하는 등 어둡고 암울하며 숙연한 분위기 속에
상병 1호봉 이하는 하루종일 땅을 치며 통곡해대며 일과를 마쳐야했으니
매년 기념하는 6.25와 현충일보다 네 배이상 슬픈 비극적인 날이 아닐수 없었다...
뭐 민간인들이야 하루가 더 있거나말거나없거나말거나 어차피 별 상관없겠지만
군대에서 하루/24시간/1,440분/86,400초면 그 얼마나 엄청난 시간이더냐.
삽 한 자루로 63빌딩을 짓는 것도 반나절이면 거뜬할만큼 혈기왕성하던 그때그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혈압이 오르고 숨이 가빠지며 손이 떨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급기야 다시금 군생활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러니 이 얼마나 큰 충격이었겠는가?...

그러나,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2월이 29일은 물론, 31일까지 있어도
결코 군인한테 피해입히지는 않는다는, 아니 못한다는 것을...
('특명'은 날짜를 따를지언정 달력은 비껴나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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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보호헌장 ::

대한민국 모든 처녀는 보호되어야 한다.
처녀한테 자전거를 사납게 타게 해서는 안 되고
호텔은 신혼여행에만 이용하게 한다.

순결한 처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범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

처녀 통조림공장을 건립해서
이 나라의 장래 어머니를 보호하지 않으면
조만간 이 나라는 사생아 투성이가 될 것으로
크게 우려되는 바이다.

고로
처녀는 요람에서 시댁까지
보호되어야 한다.


::


:: 이 달의 암구호 ::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전역할 뿐이다


::







덧, 지금은 '소행성 134340'으로 불리는 옛 명왕성을 기리며...

덧덧, 정말 궁금한건데, 2월 29일이 생일인 사람들은
잃어버린 3년어치의 생일은 어떻게 치르려나?
그냥 2월 28일에 하는지, 다음날인 3월 1일에 하는지, 아예 4년마다 네 배로 하는지, 정말 궁금...;;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8/02/29 16:21 | 冥王星의 낡은 내무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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