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by 스페이스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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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木星의 허름한 헌책방
2009/12/18   <워프_WARP> 창간호 1993. [2]
2009/11/20   계간 <에스에프 매거진_SF 매거진> 창간호 1993. [4]
2009/11/10   <브이 포 벤데타_V For Vendetta> 1988. 1990. [9]
2009/10/24   <미래경_futuroscope> 창간호 2009.
<워프_WARP> 창간호 1993.
역자_
도서출판 동우 편집부_창간호
출판사_
도서출판 동우
발행일_
1994년 5월 24일
가격_
3,000원








창간사
워프WARP발행인 / 허관수

비젼 2010 / 미래 상품 집중 분석
신세기로의 초대가 시작되었다

데스크 칼럼
신 인류에게 갈채를... / 정종근

신세대 특집
what's SURVIVAL GAME?

기획 연재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사 시물레이션
D-DAY:100 북핵 / 김미나

Comics
<시큐리티 서비스_Security Service> / 홍성혁(글:임도형, CG:이훈수)
< DNA2> / Kachura Masakasu
<게네시스> / 최소영
<천년왕국> / 김명수
<보나파르드 일지> / 장필복
<악마 수난록> / 마유진
<혈전사록> / 심현성

Illustrated Novel
< The SKY>

워프 단편
<미메시스> / 이영수

워프 탐방
하이텔 만화창작 동호회



90년대 들어 한꺼번에 10년의 기한을 뛰어넘은 대중의 의식 수준은 이제는 당국의 문화정책과 20년의 차이를 벌여 놓았다.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당국의 선처에만 목을 빼고 기다리는 출판인의 자세는 현재의 국제화 시대에서 더 이상 생존의 가능성이 없다는 자명한 사실에 주목하자. 이제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로써 정체된 출판문화정책을 출판인들 스스로 끌고가야할 시대이다.
- <워프> 발행인 허관수」


나름 짧지않은 SF인생을 살아오면서도 SF 관련잡지로는 '나경문화'에서 출간한 < SF 매거진>을 시초로, '행복한책읽기'에서 출간중(!)인 무크지 < Happy SF>, 내년 1월 '시공사'의 품안에서 새롭게 태어날 <판타스틱>, 그리고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올해 출간한 <미래경>이 전부인줄만 알았다가('조이SF' 클럽에서 제작한 < Joy SF Zine>도 슬며시 포함~) 뒤늦게 또 다른 SF 관련잡지를 만나게 되었으니 얼마전 'SF&판타지 도서관'에 기증도서로 들어온 <워프_WARP>!!!
"저급 출판물로 낙인 찍힌 만화출판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고급 전문지로 바꾸는 <워프_WARP>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아래 계간지나 월간지도 아니 무려 '매월 격주발행(2,4주 화요일)'을 목표로 기획된 사이버펑크 세대를 위한 SF전문 만화잡지로,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일곱 편의 만화 외에 소설도 두 편 실려있는데 '로버트 하인라인'이 쓴 맹인가수 '라이슬링'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 The Green Hills of Earth>가 < The SKY>라는 제목의 Illustrated Novel로 실려있고, 근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모방하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는 '이영수'의 단편 <미메시스>도 실려있으며, 기사로는 현재의 가능성에서 예견 가능한 미래상품에 대한 집중분석을 시도하는 '비젼 2010 - 신세기로의 초대가 시작되었다' 코너와 그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서바이벌 게임의 각종 장비들에 대해 알아보는 '신세대 특집 - what's SURVIVAL GAME?' 코너를 비롯 영화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통해 '아서 클라크'의 작품세계를 알아보는 '기획 연재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이 실려있다.





덧, SF & 판타지 도서관은 절판된 SF 및 판타지 도서와 함께 이 같은 희귀 잡지들도 소장하고 있으니 궁금하거나 관심있는 분들은 도서관에 방문해서 대한민국 SF의 초창기 시절에 SF 활성화를 위해 선구자적 역할을 하며 수고하고 애쓴 이들의 흔적을 살펴보시길 바라며, 아울러 그들의 뒤를 이어 그들이 걸어갔던 가시밭/지뢰밭/진흙밭 길을 기꺼이 함께 걸어갈 의지가 있는 SF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미래경>에도 '변함없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람~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9/12/18 10:51 | 木星의 허름한 헌책방 | 트랙백 | 덧글(2)
계간 <에스에프 매거진_SF 매거진> 창간호 1993.
역자_
(주)나경문화 편집부_창간호
출판사_
(주)나경문화
발행일_
1993년 1월 1일
가격_
비매품








창간사
과학기술과 예술의 이상적인 만남 / 조명준

격려사
국내 과학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 채연식

창간 기획특집
우리나라의 SF도입과 발달 역사 / 박상준

세계 SF 정보

신세대 인터뷰
우리의 숨결에 맞는 우리 목소리 가져야 / 이성수

SF 에세이
과학소설과 과학적 상상력 / 김동광

창간 기획특집
세계 SF 대회_World Science Fiction Convention / 강수백

SF Study
시간여행의 이론과 실제_The Theory and Practice of Time Travel / 래리 니븐_Larry Niven / 강수백

SF 갤러리
외계와의 만남 / 하형욱

Close up
열린 우주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 서광운

SF 탐방
과학소설 동호회 '하이텔'을 찾아

SF 명작 감상
인류의 미래를 예견한 SF의 구약성서 / 김인화

SF 단편소설
<순장_殉葬> / 김호진
<맥스웰의 도깨비> / 윤태원
<오버 더 사이드_Over the Side> / 김창규
<실패작> / 장동성

해외 SF 중편
<스톤 플레이스_Stone Place> / 프레드 세이버헤이겐_Fred Saberhagen / 강수백

SF 책방



늦은 감은 있지만 (주)나경문화의 조명준 사장님의 SF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창간되는 < SF 매거진>이 SF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되고 SF작가들의 등용문이 되어 한국의 과학발전에 도움을 줄 훌륭한 SF작가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항공우주연구소 로켓 추진기관 연구실장 채연석」


이 잡지가 바로 국내 최초의 SF 전문잡지 < SF 매거진> 창간호!
1992년경부터 <유년기의 끝>, <도시와 별>, <연인들>, <타우제로>, <용병>, <우주도시>, <우주 사냥개>, < B. E.> 등을 출간하며 국내 SF문학의 활성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오다가 과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SF에 대한 올바른 정보지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주)나경문화' 대표이사 '조명준'씨의 창간사와 항공우주 연구소 로켓 추진기관 연구실장 '채연식'씨의 격려사를 시작으로, 지금은 자타공인 'SF계의 달인'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강수백(=김상훈), 박상준씨를 비롯 김창규, 김호진, 이성수씨와 같은 쟁쟁한 SF작가들의 16년 전 풋풋한(?) 필력을 살펴볼 수 있으니, 우선 창간 기획특집 '우리나라의 SF도입과 발달 역사'에서는 신소설의 개척자 '이해조'가 번안/발표하면서 '국내에 소개된 최초의 SF소설'로도 알려진 '쥘 베른' 원작의 <철세계_鐵世界>로 대표되는 1950년대 이전부터,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해 습작을 연재하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실제 출간으로 이어진 1990년대까지를 10년세월 단위로 끊어 우리나라에서 SF가 어떤 경로를 따라 흘러왔는지를 서구와 일본의 SF문학 발달사에 곁들여 '추적'하고 있는가하면, '세계 SF 정보'에서는 1992년 타계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죽음과 관련해서 사후 평가와 영향력 등을 다룬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의 반응 및 SF 종주국에서의 SF출판현황, 그리고 판타지 소설의 부각이 'SF를 오염시킨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 등을 해외 리포터 '강수백'씨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고, PC통신을 통해 <아틀란티스 광시곡>, <우먼 Q>등의 컴퓨터 소설을 써오다가 SF추리소설 <바이러스 임진왜란>을 발표한 신세대 SF작가 '이성수'씨와의 인터뷰 '우리의 숨결에 맞는 우리 목소리 가져야' 및 '아이디어회관'을 통해 <관제탑을 폭파하라>, <4차원의 전쟁>, <북극성의 증언> 등을 발표했던 국내 SF계의 원로 '서광운'씨와의 인터뷰 '열린 우주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그리고 과학소설 동호회 '하이텔'의 운영진과 회원들을 취재한 'SF 탐방' 코너에 이르기까지 국내 SF팬들의 활발한 활동상을 엿볼 수 있다.
그외에도 '시간여행의 이론과 실제'를 몇가지 가능성을 통해 검토해보는 'SF Study' 코너와 김호진, 윤태원, 김창규, 장동성씨의 창작 SF단편과 함께 '버서커_Berserker'시리즈의 백미로 불린다는 '프레드 세이버헤이겐'의 중편 <스톤 플레이스>가 해외 SF로 실려있는 등 다양한 기사와 소설이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덧, 창간 기획특집 '세계 SF 대회_World Science Fiction Convention'에서는 1991년도 '네뷸러 상' 수상작들과 함께 1992년 '휴고 상' 수상작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장편부문을 수상한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_Lois McMaster Bujold'의 < Barrayar>에 대한 설명글에서 강수백씨는 '마일즈 보르코시건'시리즈를 언급하며 "기회가 닿는대로 번역해서 국내의 독자들한테 소개하고 싶은 것이 필자의 솔직한 바람"임을 밝히고 있는 바, 무려 15년이 흐른 2007년이 되어서야 <마일즈의 전쟁_The Warrior's Apprentice>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으니(2008년에는 시리즈 2권으로 <보르게임_The Vor Game>이 출간!)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에 대한 김상훈씨의 각별한(?) 애정과 애착이 얼마나 오래되고 깊은 것인지를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다...("속편이 나올수록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니 <바라야_Barrayar>가 될지 <세타간다_Cetaganda>가 될지 그저 다음 작품들이 계속 출간돼서 앞으로 15년 이내에 < A Civil Campaign>의 번역본을 만나기를 기원하며~)

덧덧, '연회비 10,000원'을 내고 '나경 SF독서회원'으로 가입한 정기구독자들한테만 발송되는 잡지인 까닭에 가격은 비매품임.

덧덧덧, (SF팬의 입장에서 < SF 매거진>과 관련된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으니 첫 번째 아쉬움은 지극히 개인적인, 아울러 이기적인 것으로 이 잡지를 '아직도' 못 구했다는 점이고, 두 번째 아쉬움은 2호를 끝으로 더 이상 출간되지 못했다는 점. 게다가 2호는 아직 구경도 못했음...)

덧덧덧덧, < SF 매거진>은 90년대 초반 국내 SF문학계의 동향을 알 수 있는 귀하다면 귀한 자료집으로, 지금은 구할려야 구할 수도 없지만 SF & 판타지 도서관에는 비치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해서 대한민국 SF의 초창기 시절에 SF 활성화를 위해 선구자적 역할을 하며 수고하고 애쓴 이들의 흔적을 살펴보시길 바라며, 아울러 그들의 뒤를 이어 그들이 걸어갔던 가시밭/지뢰밭/진흙밭 길을 기꺼이 함께 걸어갈 의지가 있는 SF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미래경>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람~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9/11/20 19:24 | 木星의 허름한 헌책방 | 트랙백 | 덧글(4)
<브이 포 벤데타_V For Vendetta> 1988. 1990.
저자_
앨런 무어_Alan Moore
그림_
데이비드 로이드_David Lloyd
번역자_
정지욱
출판사_
시공사
발행일_
2008년 12월 25일
가격_
16,000원




지금은 1988년이다. 마가레트 대처가 자신의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있고, 다음 세기가 되어서도 무너지지 않고 계속될 보수당의 집권에 대해 자신 있게 얘기하고 있다. 내 막내딸은 일곱 살이며,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에이즈 환자를 수용소에 격리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폭동 진압을 위해 투입되는 전투 경찰은 자신들을 태운 말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복면을 쓰고 있으며 그들이 모는 밴에는 회전하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정부는 모든 동성연애의 싹은 물론 그 추상적 개념마저도 잘라 내고 싶다는 욕구를 표명했으며, 이제 어떤 소수자가 불법의 대상이 될지는 추측을 해 보는 수밖에 없다. 난 몇 년 안에 가족들을 데리고 이 나라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냉정하고 비열한 이 곳이 더 이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잘 자라, 영국. 잘 자라, 홈 서비스. 그리고 승리의 브이(V) 사인. 반갑다, <운명의 목소리>. 그리고 브이 포 벤데타.
_앨런 무어」



<왓치맨_Watchmen>의 작가 '앨런 무어'가 쓰고, <슬레인 : 피의 가마솥_Sláine : Cauldron of Blood>, <나이트 레이븐_Night Raven>, <카드로 만든 집_House Of Cards>, <에일리언즈 : 유리 통로>, <이상한 전쟁 이야기>, <갱랜드>, <다크호스 프리젠트 86_Dark Horse>, <호러리스트_The Horrorist>, <헬블레이저 : 레어 컷츠_Hellblazer : Rare Cuts> 등 왠지 심상치않은 제목의 작품들을 주로 발표해 온 '데이비드 로이드'가 그린 디스토피아 그래픽 노블의 기념비적인 작품 <브이 포 벤데타>!

1983년 <워리어_Warrior> 매거진에 처음 연재되기 시작한 이 작품은 일찌기 '조지 오웰'이 1948년에 예언했던 <1984>의 도래를 그리고 있으니 작품 속 전체주의 사회로 묘사되는 가상국가는 근미래(1997년)의 영국으로 시대적 배경을 간추려보자면, 이미 1980년대의 불경기를 지나 3차대전이 발발하고 원자폭탄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아프리카와 유럽이 지구상에서 소멸된 전 세계적 혼란의 시기에 무정부상태의 어수선한 틈을 타 사방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그 와중에 파시스트 단체들과 우익세력들이 주축이 된 '노스파이어_Norsefire'가 정권을 잡은 뒤 흑인과 파키스탄인들, 그리고 동성애자를 비롯한 백인 급진주의자들을 불법체포, 강제구금하는 등 사회적 변혁을 거쳐 통제와 강압으로 '무장'된 경찰국가에서 '빅브라더'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인 '리더_The Leader'와 그의 통치 시스템 '운명_Voice of Fate'이 눈, 귀, 코, 손가락, 목소리, 입 등등의 하부기관들을 이용해 국민들을 감시하며 국가를 지배한다는 설정아래, 정부가 관리하는 수용소에 갇혀 모종의 실험대상으로 정신적 변화를 겪은 사나이가 주인공으로 등장, 수용소를 탈출한 '그'가 벌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복수극에서 시작된 한 인간의 굴하지 않는 '신념'이 어떻게 전 사회적인 혁명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지 그리고 확고한 '의지'가 어떻게 발휘되며 어떻게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는지 그 과정을 한발두발세걸음네걸음다섯뜀여섯뜀 단계적으로/체계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정권 뒤집기 참 쉽...)
"독재 사회는 피겨스케이팅과 같아. 복잡하고, 기계적으로 정확하며, 무엇보다 불안정하지. 문명의 부서지기 쉬운 껍질 밑에는 차가운 혼돈이 휘몰아치고 있어. 그리고 거기엔 위험하리만치 빙판이 얇은 곳들이 있어...
권력이 처음 혼돈을 발견하게 되면 기존의 거짓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사악한 방법을 쓰기 시작하지. 하지만 그 질서에는 정의란 없어. 사랑이나 자유도 없지.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얼마 늦추지 못해."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다루고 있는 내용만으로도 모자라 그림체 역시 그 못지않게 거칠고 어둡고 심지어 따분하기까지 함에도(인물이든 사물이든 외곽선을 마저 다 그리지 않는 독특한 생략법은 인상적!) 몇 장 넘기다보면 어느 순간 그림체에 익숙해지며 마침내 작품속으로 몰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글을 쓴 작가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와 함께 문득 깨달은 또 하나의 대단한 점은,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가장 놀라운 점이며 독특한 점이고 위대한 점인데 바로 '효과음'이 없다는 것...
TV로 외화를 볼 때 간혹(어디까지나 '어쩌다가') 볼륨을 음소거 상태로 해놓고 보는 경우가 있는데 볼륨을 최대치로 해봤자 어차피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는 데다가 자막이 있으니까 소리가 안 들린다한들 내용을 이해하는데야 별반 큰 문제가 없을뿐더러 때때로 '남다른 재미'를 주고있으니 조용히 외화를 보던 도중 '이쯤에서 이러이러한, 저쯤에서 저러저러한 음향이 들리겠지?' 하는 것을 홀로 상상하는 경우로 상황에 맞춰 적절한 음향효과를 스스로 내다보면 나름 재미가 있더라는...
그런데 <브이 포 벤데타>는 영상매체가 아닌 인쇄매체임에도 '그런 재미'를 주고 있다.(뭐 모든 독자가 '이런 방식'을 재미있어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국회의사당이 폭발하며 불에 타고, 여기 고함소리, 저기 비명소리는 물론 폭죽소리, 폭탄소리, 신음소리, 총소리, 문부수는소리, 구타소리, 불꽃타오르는소리... 암튼, 그림에서 보여지는 모든 소리 효과를 일절 배제한채 오직 독자가 알아서 능력껏 판단/연출/반응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는데, 가령 떼지어 모여 소리지르고 있는 군중들의 모습을 '눈으로 볼지언정' 효과음을 삭제함으로써 실제로는 그들이 환호하고 있는 것인지, 분노하고 있는 것인지 '귀로 듣지 않으면 다 똑같다'라는 어리석은 생각에 세상 돌아가는 꼴이 훤히 다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 귀만 막아서 안 들리게 하면 마치 다른 세상인줄 알겠지?하는 착각 속에 빠진 위정자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특히나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그러나, 무어와 로이드가 그 모든 '소리'를 일절 차단하기 위해 그토록이나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정부가, 사회가, 체제가 무너지는 소리는 너무나도 크게 들린다. "쿠.와.아.아.아.앙!!!!!!! 와.그.르.르.르르르르...")
"소음은 그 앞에 오는 고요함과 연관돼 있어. 그 고요함이 절대적일수록 뇌성은 더욱 충격적으로 들리지. 우리의 주인은 민중의 목소리를 몇 세대동안이나 듣지 못했어. 이비...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기억하고 싶은 것보다 훨씬 더 큰 소리지."


끝으로, <브이 포 벤데타>가 억압된 사회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박해받는 민중의 궐기를 그렸다는 점 때문인지 여기서는 '이거 딱 우리 얘기다'하는가 하면 저기서는 '억지로 갖다 붙이지 마라'하며 상반된 의견을 내세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현실과의 상관성이 어떻든 의미심장한데다 두고두고 곱씹어 볼만한 구석이 있는 작품으로, 세상 그 어떤 민주국가일지라도 비민주적으로 억압되고 통제되는 부분이 어딘가는 반드시 있기에 세상 모든 나라 사람들 역시 '이건 우리랑 비슷하다'라고 여길만한 요소는 얼마든지 있고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역시 '완전 상관없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우리네 현실과 똑같다기보다는 우리는 저렇게 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정치하는 국민의 머슴'들한테도 일독을 권함.(국가에서 판금조치를 취하기는커녕 '국방부 불온서적' 목록에조차 올라있지 않은 것을 보니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작품속 상황은 아닌듯해 참으로 다행...?)
"브이, 이 모든 폭동과 소란들... 이것이 무법이란 건가요? 이게 '마음대로 하는 나라'인가요?"
"아니, 이건 그냥 '가지고 싶은 것을 가져라 나라'야. 무법이란 '무질서'가 아니라 '리더'가 없다는 뜻이야. 무법과 함께 질서의 시대가 온다. 진실한 질서는 자발적인 질서를 말해. 광기과 모순의 혼돈 주기가 끝나고 나면 질서의 시대가 시작될 거야. 이것은 무법이 아니야, 이비. 혼돈일 뿐."








덧, <브이 포 벤데타> '완전판'임을 알리고 있는 이 작품은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의 서문을 비롯해, 시리즈(이 작품은 1부 '지배 뒤의 유럽_Europe after the Reign', 2부 '이 잔혹한 카바레_This Vicious Cabaret', 3부 '마음대로 하는 나라_The Land of Do-as-you-please'로 구성되어 있다)의 제작과정을 밝히고 있는 앨런 무어의 논평, <워리어>에는 실렸으나 단행본에는 삭제되었던 두 편의 에피소드, 그리고 데이비드 로이드가 홍보용으로 작업했던 미공개 작품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강렬묵직한 작품성으로 보나 두툼묵직한 하드커버 장정의 외형으로 보나 국내에서 출간된 그래픽노블 중에서 소장가치로는 단연 최고!
(문득, 제작상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두 권짜리 <와치맨>이나 세 권짜리 <저스티스>가 한 권짜리 합본으로 출간됐더라면 참으로 어마어마한 물건이 됐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살짜쿵덩더쿵~)

덧덧, 독재사회를 배경으로 이토록이나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작품(살짝, 아니 제법 부풀려 과잉표현하자면 "국가전복 및 사회혼란을 조장하려는 듯 선동적이며 혁명적일만큼 정치성을 띤" 작품)이 다른 곳도 아닌 '시공사'에서 나오다니 다소 의외...(무려 홍보 문구에서조차 "압박과 항전에 관한 단호한 이야기"라고 나와있다...)

덧덧덧, 혁명전사 브이는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망토 차림의 복장에 칼과 같은 무기를 사용하며 그 재력의 출처 및 한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얼핏 '배트맨'이 떠오르는데 정치적으로 폭력적(?)이기까지 한 까닭에 <배트맨 : 아나키스트> 버전 정도로 보아도 좋을 듯.
(그나저나 '가이 포크스_Guy Fawkes'의 얼굴을 본 땄다는 브이의 가면을 보며 '허영만'의 <각시탈>을 떠올린 사람은 나뿐이려나?...)

덧덧덧-1, 2006년 워쇼새키, 아니 워쇼스키 형제가 각본을 쓰고 '제임스 맥티그_James McTeigue' 감독이 연출, '휴고 위빙_Hugo Weaving', '나탈리 포트먼_Natalie Portman'이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 [브이 포 벤데타]로 영화화!

덧덧덧덧, 작품을 읽은뒤 '과연, 브이는 누구인가?'를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앨런 무어가 후기에 쓴 유일한 힌트를 바탕삼아 정답을 알려줄까 하는데 물론 브이는 이비의 아버지도 아니고 휘슬러의 어머니나 찰리의 이모가 아니듯 티파니의 오빠나 제시카의 애인, 또는 써니의 삼촌도 아니다. 브이는 바로...
이런,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군! 시간이 없는 관계로 빅토리아 노선의 '세인트 제임스'역 또는 지하철 2, 4호선 '사당'역 10번 출구 벽면에 정답을 써 놓을테니 확인하시길...
(뭐 사당역까지 온 김에 5분 거리인 SF & 판타지 도서관에 들르는 문제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신념에 따르시기를~)

덧덧덧덧덧, 두려움이 없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두렵지만 행동하는 것'이 용기다.

"그래. 왜냐고 묻는다면 비록 난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야.
그래. 왜냐고 묻는다면 비록 그들은 날 죽이겠지만 만약 하지 않는다면 내 목숨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야.
그래. 왜냐고 묻는다면 역사는 내 다리를 움직이고 있고, 아무것도 날 멈출 수 없기 때문이야."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9/11/10 19:07 | 木星의 허름한 헌책방 | 트랙백 | 덧글(9)
<미래경_futuroscope> 창간호 2009.
역자_
SF무크지 <미래경> 편집부
출판사_
SF & 판타지 도서관
발행일_
2009년 7월 17일
가격_
SF & 판타지 도서관에 문의








발간사

편집장의 말

작가들
김이환 / 박애진
다나카 요시키 / 전홍식
마이클 크라이튼 / 전홍식

스타트렉
드라마 소개 / 장동성
영화 소개 / 장동성
스타트렉이 끼친 문화적 영향 / 장동성
스타트렉의 세계관 / 장동성
스타트렉의 배우들 / 배윤호
스타트렉의 후예들 / 네드리

칼럼
한국 SF의 현재 / 고드 셀라_Gord Sellar(譯 홍인수)
<타임머신> 읽기 / 홍순명

초청단편
<낙하산> / 곽재식
<네 개의 손을 위한 변주곡> / 아밀
<머리> / 보라
<엄마꽃> / 은림

응모단편
<나는 먹는다> / 백광열
<공산주의 바이러스> / 박인호

인터뷰
< U, Robot> 작가와의 만남 / 전홍식
번역자와의 만남 / 전홍식

신간 Review



두 달이라는 준비기간을 거쳤음에도 시간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많은 이야기를, 새로운 이야기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드리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아무쪼록 <미래경>을 즐겁게 보시기만을 바랄 따름입니다
.
- SF무크지 <미래경> 편집장 김명철」



이번에 SF&판타지 도서관에서 SF 무크지 <미래경_Futuroscope>을 한정 제작했습니다. 기획 기사인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는 스타트렉 월드’를 시작으로, 곽재식 님등의 SF단편 작품. 또한, 각종 칼럼과 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작가 간담회의 내용 등 다양한 기사를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 특별 기획 ::
이번에 새로운 영화로 소개된 [스타트렉]과 관련하여, 스타트렉의 매니아인 장동성(오버마인)님의 기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내용을 마련했습니다. 거의 90페이지에 가까운 내용으로 스타트렉을 모르는 이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글입니다.

:: 작가 소개 ::
<절망의 구>라는 작품으로 2009 멀티 문학상에 빛나는 작가 김이환님을 시작으로, <은하영웅전설>의 작가 다나카 요시키, 그리고 <쥬라기공원>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 세계와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 칼럼 ::
캐나다의 SF 작가이자 SF 팬이기도 한 고드 셀라의 한국 SF에 대한 이야기 '한국 SF의 현재'와 블로거 홍순명님의 <타임머신>에 대한 평론 '타임머신 읽기'. 외국인의 눈을 통해 우리 SF의 현실을 새롭게 느낄 수 있으며, 웰즈의 타임머신에 대한 다각적이고 충실한 분석이 눈에 띕니다.

:: 단편 소설 ::
곽재식님의 단편 <낙하산>을 시작으로 거울 웹진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젊은 작가 4분의 초청 단편 외에 도서관을 중심으로 진행한 팬덤의 응모작 2편.

:: 인터뷰 / 간담회 기사 ::
지난 6월과 7월에 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작가와 번역자에 대한 간담회 내용을 실시간으로 정리했습니다. 단편집 < U, Robot>에 참여했던 곽재식, 김보영, 박애진, 배명훈, 임태운 등 5분의 작가와 다채로운 작품의 번역으로 알려진 김상훈, 송경아, 정소연 등 3분의 번역자들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_'SF 무크지 미래경 판매 안내'에서 발췌/인용.






덧, 대한민국 SF잡지의 역사(?)
1993년 1월 : 국내 최초의 SF잡지 계간 < SF 매거진> 창간!
2004년 9월 : 과학소설 전문무크 < Happy SF> 창간!
2007년 5월 : SF, 판타지, 미스테리, 호러를 아우르는 복합문화잡지 <판타스틱_Fantastique> 창간!
2007년 8월 : SF동인지 < Joy SF Zine> 창간!
2009년 7월 : SF무크지 < 미래경> 창간!

덧덧, 'SF & 판타지 도서관' 운영진들이 기획한 <미래경>의 제작에는 지난 2007년~2008년에 0호, 1호, 2호가 출간된 < Joy SF Zine>을 만든 '조이SF클럽' 편집진과 환상문학웹진 '거울' 회원분들의 참여가 있었으며, '기적의책' 발행인이기도 한 'toonism'님이 편집디자인을, SFace의 운영자인 '스아무개'가 표지디자인을 담당~

덧덧덧, 창간호부터 '폼 나게' 등장했던 월간 <판타스틱>에 비하면 자판기 커피와 'T.O.P' 만큼의 격차가 있다고 느끼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250여쪽짜리 <미래경> 한장한장에 배어있는 장르팬들의 땀 냄새는 호텔 레스토랑 커피향에도 결코 뒤지지 않으니 SF & 판타지와 같은 장르문학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분들은 이 기회에 한 권씩 구입/음미해보시길! 어디서?
SF & 판타지 도서관에서~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9/10/24 23:24 | 木星의 허름한 헌책방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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