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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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번역의 달인'들을 만나다~
'휘리릭~' 멋진 사인을 보여준 '정소연'씨와 일일이 코멘트를 달아준 '송경아'씨의 사인,
그리고 너무 소박해서 악명(?)이 높은 '김상훈'씨의 눈웃음 사인은 세월이 가도 여전~^^



하루종일 주룩주룩 비가 내리던 지난 6월 20일 토요일, 집에서 출발할 때만 비가 안 내렸어도 일단 산에 먼저 가는건데 더도말고덜도말고 딱 등산하기 곤란할 정도의 비가 진작부터 좍좍 내리고 있던 터라 등산을 포기하고 대신 등산가방에 번역자 사인받을 책들과 헌책방 순례때 구입한 나머지 책들을 잔뜩 집어넣고 낑낑대며 출발한 'SF & 판타지 도서관'행~

4시에 시작되는 'SF번역자와의 만남'행사에 시간맞춰 도착해보니 지난 3월 개관식 때는 사전 약속 때문에 뒤풀이에만 참석해야 했던 것이 아쉬웠다는 번역자 '송경아'씨가 벌써부터 도착해서는 도서관을 구석구석 구경하고 있었고 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유로스'님 등 10여분의 독자분들 역시 도서관을 둘러보며 책을 살펴보거나 얘기를 나누는 한편(그 와중에 몇몇 분은 정기회원 가입까지!~), '표도기'님을 비롯 '장수제'님과 '돌균'님 등 도서관 운영진은 한창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었기에 옆에서 다과를 준비하며 같이 행사 준비를 돕다보니 어느덧 번역자 '정소연(닉네임, jay님)'씨가 도착한데 이어 'scifi'님과 몇몇 독자가 더 참석. 끝으로 빗길을 택시로 뚫으며 달려온 번역자 '김상훈(닉네임, yarol님)'씨도 도착해서 모두 스물네 분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toonism'님과 므두셀라, 아니 '고드 셀라_Gord Sellar'님 등 몇몇 분들이 뒤늦게 참석!)



번역자 분들의 간단한 자기 소개를 시작으로 'SF & 판타지 도서관'을 대표해서 도서관장이신 표도기님이 먼저 몇가지 질문을 한 뒤 번역자분들의 답변을 듣고 이어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궁금증을 질문하면 때로는 한 분이, 때로는 세 분의 번역자가 돌아가며 답변하는 식으로 간담회는 진행. 세 분의 번역자가 서로 잘 아는 사이여서인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를 제외하고는 옆에 계신 분이 최고의 번역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ㅇㅇㅇ시리즈같은 작품은 절대 번역 안 할 거예요~" "옆에 계신 분들과 달리 저는 생계형 번역자예요~"라며 서로간에 대한 격려(!)와 견제(?)는 물론 다음 작품 홍보도 서슴지 않으며 솔직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리고 그 와중에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려 주었고, 특히나 김상훈씨는 질문이 있을 때마다 거침없고 끊임없는 말발의 향연으로 분위기를 압도해나가는 바람에 진행자 표도기님이 다음 진행을 위해 실례를 무릅쓰고 몇 차례 말을 끊어야 했을 정도!(SF를 비롯해 장르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다"는 김상훈씨의 다음 번역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까닭이며, 동시에 머지않아 출간예정이라는 송경아씨와 정소연씨의 다음 작품도 걸기대!!)

그외 훌륭한 번역자가 되기위해선 재능도 필요하겠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자세랄까, 노력에 대해서도 얘기를 들려줬는데 "일단, 많이 읽어야 한다"는 동서고금남여노소절대불변의 법칙 외에도 "언어별/문법별로 여러 권의 사전을 참고한다"거나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고보고또보고또보고,한번더본다"며 "모름지기 좋은, 아니 '적확한' 번역을 위해서는 항상 사전을 끼고 살아야 한다"는 어찌보면 참으로 당연한 얘기도 들었는데 "직역이냐, 의역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놓고 갈팡질팡하던 끝에 실수로(?) 독자의 가슴에 대검을 꽂아넣곤하는(뭐 때로는 겨드랑이에 대검을 꽂는 경우도...) 오역을 저지른 끝에 두고두고 악역으로 기억되는 반역자, 아니 번역자들이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진정 와닿는 얘기였다.
(문득 <다윈의 라디오>가 떠오르기도 했고... 암튼,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에는 '반드시'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는~)

대략 80여 분 정도 진행된 간담회가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싶을정도로 금방 지나갔기에 좀 더 오랜 시간 얘기 들을 수 없었던 점이 아쉬울 정도였는데 번역자 분들도 나름 만족해 하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궂은 날씨 속에서 기꺼이 간담회에 참석했던 독자분들이 즐거워 하는 분위기였던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자리를 마련한 표도기님 입장에서는 더더욱 보람스러웠을 듯해 이런 좋은 행사가 매주는 힘들어도 매달 꾸준히 빠짐없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기대감마저 품게 만들었다.
지난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번역자 사인회는 간담회 도중 먼저 가셔야 하는 분들을 위해 중간에 쉬는 시간을 마련해 잠시 진행됐었고 모든 간담회를 마친뒤에 전체적인 사인회가 있었는데, 미처 책을 구입하지 못한 분들은 'SF & 판타지 도서관'에 행사용으로 준비된 책을 30~50% 할인가에 구입해서는 줄을 서 가며 사인을 받기도 하는 등 나름 성황을 이루었다~



간담회가 끝난 뒤에는 7월 중순에 부천에서 열리는 'PiFan 2009 장르문학 북페어' 행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고 바로 뒤이어 번역자분들과 함께 하는 뒤풀이 자리가 마련. 일찍 가셔야 하는 송경아씨를 제외한 두 분의 번역자와 참석자 중 대부분이 돌균님, 장수제님 인솔하에 뒤풀이 장소로 향했고, 표도기님, toonism님, 'hermit'님과 일단 대충 뒷정리를 하고는 뒤풀이 장소치고는 꽤나 멀었던 인근(?)의 정통 중화요리집에 도착해서 고량주에 각종 안주를 시켜놓고는 거국적인 건배하에 뒤풀이를 시작, 북적북적 떠들썩한 가운데 언제나처럼 즐거운 회식자리가 벌어졌으니 향기로운 안주에 달콤한 술이 한층 뒤풀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고 도중에 김상훈씨가 "술 값은 내가 쏜다!"며 골든벨을 울려 좌중의 환호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이 틈'을 놓치지 않은 스아무개는 재빨리 "한 병 더!"를 외쳤다나뭐라나...)
이윽고 시간이 늦어져 번역자 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귀가길을 서두르는 가운데 준비해간 경품용 SF를 민주적논리적과학적 방법으로 추첨/분배한 뒤 몇몇 분들은 2차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표도기님, hermit님, 그리고 평일의 도서관지기 '권도현'씨와 'SF & 판타지 도서관'으로 돌아와서 마무리 뒷정리를 하다가 대전으로 돌아가셔야 하는 hermit님을 배웅한 뒤 2차 장소에 도착해보니 장수제님, toonism님, 돌균님, '철쇄아'님, '은둔자'님, 고드 셀라님 등 여섯 분이 도란도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한창 연출되고 있었으며 권도현씨가 참석한 이후 고드 셀라님이 떠나자 느닷없이 '영어 안 쓰고 대화하기' 게임을 했는데 도대체가 평생 걸릴리가 없어 보이던 스아무개가 도중에 한번 걸려서 벌칙주를 마셨다는 믿지못할 이야기가 지금도 밤12시만 되면 사당동에 떠돌고 있다...(그나저나 세상에, 술 마시는 게 罰이라니! "오옷, 神이시여! 저를 죄악의 구렁텅이로 인도하소서!! 깊숙히! 아주그냥깊숙히!!~~")

어느덧 막차는 끊겼고 집에 어찌 갈까 싶은 참에 장수제님이 집에서 한잔 더 하자기에 '으쌰으쌰!'하는 분위기 속에 toonism님, 철쇄아님, 돌균님과 함께 장수제님 원룸(방에 에어컨도 있고, '남는' 벽도 있으며, 별도의 주방에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뿐 아니라 다음날 아침엔 찬란하게 눈부신 빛마저 들어오는 실용적인 창문까지!! 처음 갔을 때도 느꼈지만 그야말로 이상적인 space!)으로 향했고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구입해서는 3차를 시작, 새벽에 철쇄아님이 집으로 떠난 뒤 toonism님은 덩달아 꿈나라로 떠났고 장수제님, 돌균님과 '건전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며 남은 술 마저 마시고 얘기 좀 더 하다가 4시경 취침모드로 쿠울쿨쿨~
어느덧 아침이 되어 잠은 깼으나 방안의 '고요와 평안'을 깨기 미안해 계속 자다깨다들깨다참깨다하다가 마침내 허리가 끊어질 즈음 되어서야 꾸물꾸물 일어나 씻고는 장수제님이 추천한 일품명품작품 콩나물해장국밥을 먹으며 속을 확! 풀어버린 뒤 (방에 에어컨도 없고, '남는' 벽도 없으며, 별도의 주방이나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는커녕 빛 한 점 들어올 수 없는데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모를 형식적인 창문만이 있는) 원룸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SF번역자와의 만남'행사를 마무리~





덧, 'SF & 판타지 도서관'에서는 매달 세 번째 주에 작가 및 번역자분들을 모시고 '간담회'와 같은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데, 다음 달, 아니 이번 7월 행사는 7월 17일~19일 벌어지는 'PiFan 2009 장르문학 북페어' 행사에 맞춰 '부천'에서 열릴 예정임.

참고로, 7월 행사의 참석 작가는 '당신 인생의 SF작가!'

무려, 테드 창_Ted Chiang!!!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9/07/03 14:39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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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irrie at 2009/07/03 16:59
그날은 전쟁나도 일단 테드 얼굴은 보고 피난가야지 하고 맘먹고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올해는 괜찮은 신간(재출간)도 많이 나오고 테드 창도 방한하고, 이래저래 SF 팬들에게는 행복한 한 해군요. ^^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7/03 17:47
전쟁이 나면 어수선한 틈을 타 '테드 창'을 납치감금한 뒤 머저리, 아니 '미저리'가 되어야겠어요. "제발 장편 좀 써 주세요! 아니면 단편이라도(?) 빨리빨리 쓰던가욧!"하면서요...^^;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7/03 17:52
(에공, 생각해보니까 번역자도 납치해야겠군요...)
Commented by 상철 at 2009/07/03 17:22
아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들고 가고 싶은데 ㅠ.ㅠ 그 주에 지방에 내려가야 하네요. 흑흑. 저번에 오르판 파묵 아자씨 사인 못 받은 거 정말 아쉽던데.. (민음사가 뻥 치는 바람에 헛걸음 하고 와서 전화 한 판 때릴라 그랬는데 말이죠. -_-)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7/03 17:48
저런, 제가 어떻게 대신이라도 받아드릴까요? :)
(그래도 사인은 '직접' 받아야 제 맛이겠죠?^^)
Commented by 이민수 at 2009/07/03 18:38
날짜가 안 맞아...젠장...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7/05 13:55
'공개 강연'과 '팬 미팅'이 모두 7월 18일 (토) 하루뿐이라는 게 아쉽기는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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