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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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SF, '누가' 다 쓸어갔을까?












지난 5월말 대학로에서 열렸던 '2009 헌책축제'는 온통 그저그런, 아니 그냥저냥, 아니아니 그럭저럭, 아니아니아니 그도저도 아닌 책들 뿐이었던지라 애시당초 별 기대를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치 이하의 성과(?)를 얻게되었고 이에 뜻한바 있어 운동화끈 동여매고 등산가방 둘러멘채 '작정'하고 떠난 북한산, 아차차! 헌책 순례길~

6월 1일 월요일부터 시작된 '2009 상반기 헌책방 순례는 아점만 먹으면 집을, 아니 방을 박차고 나와 눈길발길 향하는 곳이면 바람부는대로/ 햇살쬐는대로/ 구름가는대로 동북남서 안 가리고 떠나기 시작해서 지난 주까지 2주간에 걸쳐 실시되었는데(매주 화요일마다 소나기를 맞아가며 돌아다녔다는...), 서울 시내 헌책방의 대명사 청계천 일대는 물론이요, 한때 '재미' 좀 봤으나 지난 4~5년동안은 두 번 다시 가 볼 일이 없었던 서울 구석구석의 헌책방들까지 어렴풋한 옛 기억을 반쪽씩반쪽씩 되살려 죄다몽땅남김없이 돌아다녔으니 (중간중간 눈에 띄면 잠시 들른 일반서점과)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들까지 포함하면 대략 70~80여군데는 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무수한 헌책방을 둘러보았건만 10년 세월도 아닌 불과 5년 세월만에 세상은 바뀌어도 많이 바뀌었던 바, 분명 한때나마 예전에는 성지였던 곳은 어느새 몰락해서 이제는 폐허가 되어 앙상한 몰골로 그 옛날의 영광을 기억 저 편 너머에 아련한 추억으로 새겨놓고 있었고, 그렇다면 이곳이 새로운 성지인가 싶어 가보면 아니고 저곳이 새로운 성지인가 싶어 가보면 그 역시 아니고 진정 혼란하고 어수선한 가운데 좌판 하나 벌려놓고는 듣보잡 사이비 잡신들을 모아놓고 "내 너희한테 구원을 넘어서는 십원을 주겠노라!"며 초보순례자들을 현혹시키는 광경에서는 '끌끌' 혀를 차며 돌아서게 되었으니 순례를 시작한 '궁극의 목적'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미미한 성과'를 얻은 것에 그저 만족한채 집으로 뚜벅뚜벅저벅저벅터벅터벅(스타벅스타벅~) 돌아와야만 했다는...





덧, 이번 헌책방 순례를 돌이켜 볼 때 참으로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었으니 첫 번째로 아쉬운 점은 '책이 정말 없다!'는 것인데 말할 것도 없이 SF가 드물다는 얘기로, 그나마 책순환이 빠른 헌책방은 오늘내일의 목록이 다를 정도라 자주 가야하지만 한적한 곳에 위치한 어지간한 헌책방은 오히려 가끔 가야만 '뭔가'를 건질 수가 있었던 바, 이번 순례길엔 그런 '재미'가 전혀 없었으니 한 군데 들어갈 때마다 짧게는 20~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씩 이 쪽에 있는 책을 저 쪽으로 옮겼다가 다시 저 쪽에 있는 책을 이 쪽으로 옮겼다가 하며 세심하게 살펴보았음에도 그나마 최근 몇 년 사이에 출간된 책 중 아직 시중에 절판되지 않은 SF들만이 간간이 눈에 띄고 그 외는 소멸 내지는 전멸상태...(혹시 박멸?)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구하고자 하는 책을 못 구해서 빈손으로 뒤돌아 나올 때 보다 슬픈 경우로, 아예 '헌책방이 없어졌다!'는 것인데 사실 이 경우의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예전의 기억을 더듬고/어루고/짚어내서 겨우 찾아 간 그때 그장소이건만 그때의 헌책방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채 다른 업종이 들어서 있거나, 또는 건물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것을 '목격'해야만 하는 순간의 그 '헛걸음질'에서 오는 말 못할 상실감이 수천수만권의 헌책을 한권한권 살펴봤음에도 건질만한 책이 단 한 권도 없어 허무/허전/허탈/허망함을 느끼며 돌아 나올 때보다 더 컸던 까닭...

덧-1, 이렇듯 더이상 시중에서는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헌책도(물론 SF를 말함. 그것도 절판된!) 온라인에서는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인터넷 서점의 중고장터에서 거래되는 그 많은 절판된 SF는 다 '어디서' 나온걸까? 과연 '누구'한테서?...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9/06/16 18:30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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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느바람 at 2009/06/16 18:52
서점이나 출판사 창고를 정리하는 직원이 고대적 아티팩트를 습득하고 내놓은거 아닐까요..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6/18 11:46
으음, 그럴수도 있겠군요...
('고대적 아티팩트'라 하시니 왠지 '모노리스'가 떠오르네요~^^)
Commented by 달바다 at 2009/06/16 20:21
헌책방이 사라지다 보니 사람들이 내놓을 만한 걸 그냥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요.
집주위에 서점도 헌책방도 없어서 슬프네요.-_-;;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6/18 11:47
그러고보면 "아직까지도 헌책방이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할지도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6/22 18:20
사실, 시골 서점들의 낡은 창고(가 있다면) 속, 재고책 더미를 뒤지는 게 정말 나을 수도 있습니다. 먼지와 시간 소모만 감수하신다면.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6/24 14:01
'먼지와 시간 소모'는 헌책방 순례자라면 기꺼이 감수해야할 '수난'입죠^^
(기회가 되면 보수동에도 가보는 게 목표랍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6/24 15:26
아아, 헌책방 말고 새책 파는 서점의 창고가 있다면 그곳이 진짜 보물단지일 수 있지요^^;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6/25 19:14
생각해보니 일반서점의 구석진 곳에서 절판된 책을 찾는 재미도 보물찾기 못지 않았었지요~(예전엔 강남역 '진솔문고'에 SF가 제법 있었는데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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