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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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헌책축제'에 다녀왔었었다...

자고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소문 안 난 잔치에 의외로 먹을 것 많더라"라든가 "소문 안 난 잔치에 먹을 것 정말 없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어 봤는데,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소문 안 난 잔치는 가는 사람도 얼마 안 되니 잔치 자체에 대해서도 '크게' 소문 날 일이 없는 까닭...

지난달 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던 '2009 헌책축제'가 그러했으니 첫날 오전에 거행된 '故노무현 前 대통령 영결식'으로 인해 축제 자체가 무산(내지 연기)될 뻔 하다가 말이 '축제'일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떠들썩한 축제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될 수 있는 '행사'였기 때문인지 예정대로 진행되었는데, 개막시간이 2시였음에도 혹시몰라 3시 넘겨 천천히 도착해 구석구석 살펴 본 결과 개막일의 행사장 풍경은 대체로 실망스러운 정도였으니 행사장 분위기가 차분(하다못해 숙연/엄숙하기까지)한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었지만 전체적인 행사준비가 그때까지도 덜 된 상태로 본부석조차 4시 가까이 되어서야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행사포스터를 붙이기 시작했고 행사안내책자(3단짜리 접이식 안내문) 하나 얻는 데에도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전화를 걸어 확인 한 뒤에야 받을 수 있었으며 '헌책방 나들이'에 참가하기로 했으나 그 시간까지 부스(천막)를 꾸미지 않은 헌책방이 있는가 하면 4시 조금 넘자마자 벌써 천막 문 내리고 철수(?)한 헌책방도 있을 정도로 어수선, 아니 어설픈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축제의 외형에 살짝 실망하긴 했어도 내실이나마 충실하기를 기대하며 테이블을 두세 개씩 준비해서 200~300 여 권씩 전시해 놓고 있던 각 헌책방 부스를 돌아다녀보았건만 '혹시나?'하는 부질없는 기대감을 안고 찾아헤매던 '그 책'들은 눈을 씻고닦고말리고광내고불을켜고 찾아봐도 보이지를 않았고 그나마 발견한 책들이라고는 그저그런(?) 책들 뿐뿐뿐...(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행사에 일반인이 아닌 '우리같은' 사람들이 원하는 책을 찾고자 했던 것 자체가 무리였으렸다?...)

첫날인 금요일에 이어 마지막날인 일요일에도 한 번 더 가 보니 명사들의 사인회와 일반인들의 장터가 열리고 있었고 아무래도 일요일인 까닭에 사람들이 더 많이 붐비고 있기는 했지만 공원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관심 밖의 행사로 전락(?)된 감이 있어 아쉬웠는데, 올해가 첫 번째 행사라고 하니 뭐 여러모로 준비부족이었다 치고 내년에는 보다 내실있는(사실 외형은 '국제도서전'이 있으니 거기에 맡기고) 행사로 진행되기를 벌써부터 기대해본다...


행사본부석.

금요일, 일반인들이 참여하기 전의 책나눔장터 모습.

일요일에 다시 가보니 일반인 두 명이 장터를 열고 있었다.

'책으로 만든 나무' 전시물.
홈페이지에 올린 책사진과 사연들을 프린트해서 달아 놓았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헌책방 중 가장 기대했던 '숨어있는책(일명, 숨책)은 아직 숨어있었고...

일요일 다시 가보니 문은 열었는데, 주인 아저씨나 아주머니는 여전히 숨어있는 중?...

인천의 헌책방을 대표하는 '아벨서점'과 '문화당서점', 그리고 신촌의 '공씨책방'...

보석은 안목이 있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법!

못. 찾. 겠. 다. 꾀. 꼬. 리~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일명, 이상북)'에서는 자그마한 책꽂이를 준비했는데
책과 함께 안내문도 준비해서 서점홍보에도 신경 쓰고 있었다.

대학로 유일의 헌책방이자 일반서점인 '이음아트'를 재구성한 '추억의 헌책방' 이음책방.
(할아버지 한 분이 의자에 앉아 책먼지를 털어내고 있어야 할 듯한 느낌이...)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볼거리라 할 수 있었는데 헌책방이란 곳을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이라든가
예전에나 가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흥미를 느낄만큼 옛냄새 폴폴 풍기는 분위기를 연출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에는 일단 성공!
(내 방만한 크기의 '책이 있는 공간'을 보니 묘한 동질감이...)

입간판의 '헌책'을 손글씨로 썼더라면 더 좋았을걸...

이음책방 내부.
저정도 서재만 꾸밀 수 있어도 좋으련만!(곳곳에 뒤집혀 꽂힌 책들이...)

이음책방에서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은 책이 아니라 다름아닌 '못난이 인형'들!

'명사들의 헌책방' 부스에는 명사들이 기증한 책이 판매되고 있었다.


일요일에는 사인회가 있었는데, 사진 속 저 분은 아동문학가 '노경실'씨란다.
(몇년 전 강남교보에서 '황신혜' 싸인받던 내 모습이 생각나네...)

'아르코 미술관' 2층에서 열린 '2009 헌책 회고전' 내부 모습.

야~ 창 밖의 저 집 멋있다!


저기에서 진짜 책은 몇 권 안 된다는...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9/06/07 16:24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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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타라쿠 at 2009/06/07 17:59
...그전그런(?) 책들 뿐이라.

안가길 잘했군요. 이거 좋아해야 하나..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6/09 21:41
아, 제가 요즘 '특별히' 찾는 책들이 있어서 쓴 표현이니 너무 괘념치 마시고 다음에 또 비슷한 행사가 있으면 그때는 꼭 시간내서 찾아가 보세요.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장소'에 있을 수만 있다면 '적당한 무언가'를 찾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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