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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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기 No.79 : 북한산은 '뒷산'이었다!...

올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었던 지난 11일 일요일과 체감온도가 영하 18도에 이르렀다는 어제 12일 월요일 모두 추웠지만 그 못지않게 추웠던 지난주 토요일 10일, 하루 전날 열렸던 월간 < SF번개>의 종착지였던 'kaonic'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 챙겨 누나네 집에 들러 1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매형과 함께 떠난 북한산행~
그동안은 '정릉 매표소'에서 출발하거나 '구기터널'쪽에서 올라가거나 했었는데 이번엔 새로운 코스에 도전했으니 바로 서경대 뒷길로 올라가는 '칼바위 능선'을 타기로 한 것. 집 앞을 지나는 마을버스의 종점(집에 왔던 분들은 아는 그 멀고먼 편의점이 있는 곳!)에서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대일외고'와 '서경대' 캠퍼스를 가로질러 주택가를 지나 한참을 더 올라가니 산길이 나오는가 싶더니만 집근처를 산책하는 듯한 주민들의 모습이 점차 등산객들로 변할 즈음이 되자 어느틈에 칼바위 매표소가 나타나면서 비로소 북한산 등산이 시작~

매표소를 지나 숲길로 들어선지 얼마 안돼 능선이 나타났는데 일반적인 흙길이 아닌 바위길로 이어진 것이 그저 멀리서 보기에는 앞에는 바위산이요, 좌우로는 천길만길(?) 낭떠러지가 이어져 있어 얼핏 보기엔 멋있어 보였지만 막상 바위를 타고 오르려니 은근히 아찔움찔한 것이 그러잖아도 차가운 날씨와 더불어 짜릿짜릿한 쾌감(!)이 보통이 아니었다.(마치 롤러코스터 타고 오르막길 올라가는 기분이랄까?)
눈이 쌓였거나 얼음이 얼었으면 도저히 그냥은 못 올라갈 길이었는데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햇살이 맑아 산행을 하기에는 좋았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도 햇살은 워낙 맑아 산행을 하기에는 분명 좋았지만 날씨가 제법 쌀쌀하고 무엇보다 바람이 너무나도 지랄같이 불어대는 통에 등산하기에 쾌적한 여건은 아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능선을 타다보니 아무래도 바람이란 바람은 죄다 맞을 수 밖에 없었는데(능선만 칼바위가 아니라 바람도 칼바람! 그것도 칼등이 아닌 칼날쪽!...) 산에서, 그것도 능선에서의 바람이란 속세의 그것과는 질적/양적으로 달랐으니 능선 양쪽 아래에서 바람이 불어 올라오면서 볼따구를 한 대씩 후려칠 때면 그야말로 '바람이 불어불어~ 얼굴을 철썩철썩~ 양볼이 짜릿짜릿~ 내뺨이 죽어난다~'라는...
주말부터 많이 추워질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기에 혹시해서 준비해간 오멜라스표 '두건'을 쓰고는 조카의 스키장갑까지 착용하면서도 '이거 약간 오버하는 거 아닌가? 산에 오르다보면 더워서 땀 좀 흘리겠는걸...'싶었는데 덥기는커녕 하산 할 때까지 땀 한방울 안 흘렸으니 날씨가 과연 춥기는 추웠나보다.(사실 등산하는 동안에는 추운 건 그다지 못 느꼈는데 잠시 쉴 때 보니 등산가방 옆주머니에 넣은 물통의 윗부분이 얼었을 정도! 2006년 9월경 등산을 시작한 이후 한겨울 등산에서도 물이 얼었던 것은 처음인데, 이미 이때부터 다음날 한강을 얼린 강추위, 아니 칼추위는 시작되고 있었더라는...)
평소 대성문에서 올라오던 주능선을 타면서 멀리 바라만 보던 칼바위 능선을 거슬러 올라온 끝에 이윽고 보국문에 도착! 죽 뻗은 능선대신 돌고돌고돌아 가야하는 숲길을 한참 따라 내려가면서 대성문을 지나 대남문에 이르니 웬 대규모 등산객들이 단체사진을 찍느라 한바탕 난리법석~ 잠시 쉴까하다가 자리가 없어서 비봉을 향해 계속 고공행진한 끝에, 이윽고 작년 11월 중순에 올랐던 사모바위 조금 못 미처서, 아니 못 미쳐서 경치 좋은 곳을 발견하고는 잠시 쉴 겸 컵라면에 소주, 그리고 누나가 싸준 김밥을 꺼내 먹고는 커피 한 잔 음미한 후 비봉 코스를 따라 광활한 경치를 바라보며 걷다가 지난번처럼 '승가사' 쪽으로 하산~(비봉 능선이 경치가 참 좋은데 지난번에는 비가와서, 이번엔 배터리가 다 나가서 사진을 별로 못 찍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뭐 나중에 또 가면 되지~)

구기터널 쪽으로 내려와서는 얼어붙은 몸도 녹일 겸 근처의 사우나에 들어갔는데 사우나라기 보다는 딸랑 온탕, 열탕 하나씩만 있는 그냥 동네 목욕탕 수준이었던지라 실망실망대실망... 산행을 통해 간밤의 술기운을 죄다 방출하려 했는데 땀을 거의 안 흘린지라 대신 목욕을 통해 술기운을 죄다 뽑아내고는 붐비는 사람들과 좁은 욕탕에서 최대한 깨운~하게 몸을 푼 뒤 나오니 한결 가뿐해진 상태였기에 그냥 집까지 걸어가기로 결정. 평창동 길을 따라 국민대를 지나며 1시간 가량을 더 걸은뒤 집 근처에서 고기를 사 가지고는 매형집에서 배불리 구워먹는 것으로 올들어(?) 가장 추웠던 날의 북한산 등산을 마무리~
집 뒤쪽으로 걸어 올라가서는 집까지 다시 걸어왔으니 이정도면 '뒷산'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
"우리집, 아니 내 방 뒤에는 무려 북한산이 있다~~~"

칼바위 매표소, 아니 진입로 입구.

그냥 산길 같았는데,

갑자기 바위가 나타나더니...


경치는 좋았으나,

이런 길을 올라가야 했다.

다들 뒤도 안 보고 올라간다...

칼바위 정상?

좌측 상단에 있는 것이 '동장대', 우측 하단에 있는 것이 '대동문'.

우측에 있는 저 문이 바로 '보국문'.

잘 안 보이지만 좌측으로 '대남문'과 '대성문'이 있다.



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10,000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6 : 출입저지를 당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7 : '트리샤 맥팔랜드'를 따라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8 : 3주만에 백운대를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19 : 결국, 눈은 오지 아니하였다
북한산 등산기 No.20 : 등산로를 변경해보다
북한산 등산기 No.21 : 도깨비같은 날씨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2 : 설은 설이고 산은 산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3 : 북한산은 아직 봄이 아니다
북한산 등산기 No.24 : 북한산의 학력은, 오리무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5 : 雨山에서 雨傘쓰고 하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6 : 눈꽃과 봄꽃 사이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27 : 북한산에 중독되다
북한산 등산기 No.28 : 타임 퀘이크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9 : 모처럼의 동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30 : 북한산은 꽃단장중~
북한산 등산기 No.31 : 북한산은 이제 봄이다~
북한산 등산기 No.32 : 계절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33 : 반달곰을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34 : 안개 속에 젖어들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1 : 미안하다. 도봉산 갔다...;
북한산 등산기 No.35 : 내 사랑,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36 : 조심조심 산조심...
북한산 등산기 No.37 : 북한江으로 갈까요, 북한山으로 갈까요?
북한산 등산기 No.38 : 바람 잘 날 없는 북한산...ㅠ_ㅜ
북한산 등산기 No.39 : 산행시 벌금 조심하세요~
북한산 등산기 No.40 : 카메라맨은 왜 왔을까?
북한산 등산기 No.41 : 숙취해소엔 등산이 최고!
북한산外 등산기 No.02 : 수락산 계곡에 발 담그다~
북한산 등산기 No.42 : 이번엔 '실마릴리온' 따라하기닷!
북한산 등산기 No.43 : 등산, 영화관람, 그리고 뒷풀이~
북한산外 등산기 No.03 : 속초에 가면, 해수욕장이 있고~ 설악산도 있고~
북한산 등산기 No.44 : 3주만에 오르는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45 : 더우면 더울수록, 더운만큼 보람있는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46 : 해장에는 등산이 최고!
북한산 등산기 No.47 : 따뜻~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 생각이 간절...
북한산 등산기 No.48 : 등산 시작한지 1년 되다!~
북한산 등산기 No.49 : 자, 다시 시작하는 등산기~
북한산 등산기 No.50 : 그냥 확! 떠난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1 : 오매, 단풍 들것네!
북한산 등산기 No.52 : 오매, 단풍 들었네!~
북한산 등산기 No.53 : 오매, 단풍 꽉찼네!~
북한산 등산기 No.54 : 외롭다...
북한산 등산기 No.55 : 눈쌓인 북한산, 겨울 산행은 시작되고...
북한산 등산기 No.56 : 산행은 외로웠으나...
북한산 등산기 No.57 : 2008, 신년 등산~
북한산 등산기 No.58 : 한 달만의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9 : 새로운 동반객(?)과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60 : 3.1절 기념(?) 등산~
북한산 등산기 No.61 : 오는 봄은 막지 못 한다.
북한산 등산기 No.62 : 빗 속을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63 : 북한산에서 봄을 봄!
북한산 등산기 No.64 : 그 날씨 참 요상타!...
북한산 등산기 No.65 : 백운대 국기봉아, 오랜만이다!~
북한산 등산기 No.66 : 비상사태(?) 속에 떠난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67 : 무제...
북한산 등산기 No.68 : 낮에는 산길을 걷고, 밤에는 술길을 달리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4 : 하늘길을 거닐다~
북한산 등산기 No.69 : 또 다시 시작된 해장등산~
북한산 등산기 No.70 : 그래도, 등산은 간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5 : 속리산에는 화양계곡이 있다~
북한산 등산기 No.71 : 으아, 이게 얼마만의 등산이더냐?...
북한산 등산기 No.72 : 북쪽에서 '귀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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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9/01/13 13:58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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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onism at 2009/01/13 17:33
시간적으로나 사람들의 관심도로나 뭘로 봐도 번개 후기가 더 먼저 포스팅되어야 하건만(탕!) 항상 등산기가 먼저 올라오는 이유는 뭡니까!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1/14 14:57
아니, 등산기가 어때서!(쾅!) 상대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등산기를 위한 배려 차원이라는~ :)
Commented by NOSBY at 2009/01/13 20:36
전 몇일전에 쪽두리봉 오르고 왔었죠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9/01/14 14:58
북한산에 '쪽두리봉'도 있군요. 제가 아직(?) 북한산을 잘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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