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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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外 등산기 No.10 : 초겨울의 치악산, 눈쌓인 비로봉에 오르다...
치악산 정상 '비로봉'. 해발 1,288m.


12일 금요일,
지난 12일 금요일엔 1박2일로 치악산에 다녀왔다.
올 가을 들어 등산에 부쩍 재미붙인 매형이 언제 한번 1박으로 등산가자고 했었는데, 회사업무 일찍 마치고 퇴근할테니 치악산에 가자는 연락이 금요일 오전에 온 것.(놀러가는 일이라면 언제나 "오케이!"~)
시간맞춰 누나네 가서 매형을 만나 치악산이 있는 강원도 원주를 향해 출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호법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남원주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한 번 더 갈아탔다가 바로 5번 국도를 통해 원주시내로 진입. 제천방향으로 달리며 시내를 조금 벗어나 산길을 돌고돌고돌아 20여분을 달린 끝에 '치악산 자연휴양림'에 도착!
원래는 예약을 해야되지만 휴가철도 아니고 단풍구경 시즌도 아니기에 무턱대고(?) 찾아갔는데 역시나 숙소는 남고도 남았다. 다만 '금요일부터 주말'이 적용되는 바람에 방값이 무려 80,000원!! 4인 기준의 8평형 통나무집인데 두 명이서 갔기에 그보다 작은 방도 상관없었으나 작은 방은 주방과 화장실이 없단다.(주방과 화장실이 없는 5~7평형은 반값인 40,000원이고 평일에는 그 반값인 20,000원이라니 요즘같은 비수기에는 주말/평일 구분없이 요금을 책정해서 '싼 맛'에라도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암튼, 숙소에 도착해서 집을 정리하고는 바로 저녁을 먹으러 다시 원주시내로 향했고(곳곳에 민박이니 호텔과 모텔 투성이라 잠자리 걱정은 없어 보였다) 바베큐를 먹을까 하다가 그럴싸해 보이는 식당이 있기에 들어가서는 닭백숙, 아니 오리백숙을 시키니 큰 쟁반에 푹 익힌 오리요리가 나왔는데 그와 함께 걸쭉~하게 끓인 누룽지가 한 항아리 나오는 것이 어찌나 양이 많은지 오리야 뭐 한마리일테지만 누룽지밥까지 먹으려면 3인이상, 아니 4인이 먹어도 될만한 양이었기에 먹다먹다 술만 다 먹고 결국 고기도 남기고 누룽지도 남겼다.(아이고 아까워라아~ 남은 것만도 내 한 끼 식사는 되겠건만...)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는 김연아 출전 그랑프리 경기를 시청한 후 케이블 영화를 보며 입가심으로 들어오는 길에 가게에서 구입한 '치악산 막걸리(아무리아무리 흔들어도 색이 너무 맑아서 찌꺼기가 바닥에 굳어있나 했는데 원래가 그런 모양. 마치 물 같았다...)'에 오징어포랑 과자, 그리고 귤을 안주삼아 먹다가 내일의 등산계획을 짜고는 12시 경 취침~(밤새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잤는데, 와! 역시 보일러를 트니까 따뜻할뿐더러 심지어는 '더워서' 중간에 몇 번 깨기도 했다. 집에서는 보일러 안 틀고 자다가 '추워서' 몇 번 깨고는 했는데... 으휴, 덜덜덜~)

13일 토요일,
다음날 13일 토요일 7시경 일어나서는 대충 방 정리하고 산에서 먹을 물 좀 끓인뒤 휴양림에 조성된 산책로를 한바퀴 둘러보다가(1시간 코스인 산책로와 더불어 3시간 코스인 등산로도 조성되어 있음.) 체크아웃하고는 드디어 치악산으로 출발~
예전에 치악산에 온 적이 있다는 매형은 그때는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있는 '구룡사' 코스를 탔었는데 정상까지 못 올라갔었다며 이번엔 정상까지 가보자기에 다른 코스로 가다보니 딱 지금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 17~12. 15)'에 따라 치악산 진입로 일부구간을 입산통제하는 중이어서 그나마 가까운 황골 통제소에서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탔는데 결과적으로는 가장 짧은 코스였던지라 오히려 다행이었다. 황골 통제소 입구에 도착해서는 일단 안내도를 살펴보며 지형을 숙지한후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기 시작! 아스팔트 길을 따라 굽이굽이 꺾이고꺾인 산길을 오르다보니 저 앞 낭떠러지위에 거대한 바위가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것이 바로 '입석대!'(누가 저런 걸 저기에 올려 놨을까?...)
입석대 아래에 위치한 입석사를 잠시 둘러본뒤 비로봉을 향한 걸음을 재촉했는데 입석사 입구까지 쫙 깔려있던 아스팔트가 끝난 것은 물론 보기에도 가파른 돌길 & 산길이 시작, 조금전 황골 통제소에서 안내도를 볼 때 입구에서 입석사까지 1.6km가 30분거리라기에 입석사에서 2.5km인 비로봉까지는 1시간 남짓이면 가겠구나 싶었는데 2시간이 걸린다기에 경사가 엄청 가파르겠거니 생각을 하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음에도 정말 딱 예상한만큼의 가파른 길이 시작, 중간중간 나무계단 길이 있음에도 입석사에서부터 약 500m 정도는 험난하고도 험악한 고생길이었으니 불과 500m 걸어가는데, 아니 올라가는데 무려 30분이나 걸렸다.(앞선 등산객들을 추월하면서 올랐는데도 그정도 걸렸다...)
그러나 일단 한 고비 넘기자 그 다음부터는 평지가 나타났고 이내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오르락, 마치 산성없는 북한산을 오르는 듯한 재미였는데 해발 1,000m를 넘어가자 예상 못한 난관이 닥쳤으니 그것은 눈(雪)!...
언제 온 눈인지 아직 녹지도 않고 고스란히 쌓인 것이 미끄러지기 딱 좋게 길 따라 깔려있었는데 다른 등산객들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는 길을 조심조심 걸었음에도 미끌~미끌~하기를 몇 차례. 발은 눈길과 얼음길과 흙길을 골라골라 걷느라 힘겨웠으나 그 와중에도 눈(目)만큼은 즐거웠으니 그 아름다운 설경이란 미끄러짐을 기꺼이 감수하고라도(추락만 안 한다면!...) 가히 볼 만 하더라는!! 바람이 불거나 날씨가 추웠더라면 좀 괴로웠을 테지만 춥지도 그렇다고해서 덥지도 않은 날씨에 햇살마저 워낙 좋아서 능선을 타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지라 즐거운 마음으로 눈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으니 가지마다 내린 눈이 고스란히 싸여 여기저기 눈꽃을 연출했고 그늘진 곳에서는 눈꽃이 피다못해 얼어서 얼음꽃이 땡땡하게 피기까지 했다.(북한산에서도 얼음꽃은 못 봤는데...) 등산화가 푹푹 꺼져들어가는 눈밭을 사뿐사뿐 즈려 밟으며 계속 오르다보니 탁 트인 평지가 보이기에 정상인가 싶었는데, 에고~ 저어기 저 앞에 두 개의 탑, 아니 세 개의 탑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그곳이 바로 비로봉! 어쨌든 정상이 코 앞이다 라는 생각에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렸고, 1시간 30분만에 마침내 치악산 최정상인 해발 1,288m의 비로봉에 도착!(올 해 오른 산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야아~ 저 경치 좀 봐라! 아름답구나야!~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등산객들 틈에서 잠시 경치 감상한 후 '정상의 별미! 진정 끝내주는 국물맛! 면발이 환상이에요!' 바로 컵라면 시식에 들어갔고 준비해간 소주를 반주삼아 마셨는데 이건 뭐 술인지 물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 어제 먹다 남은 귤이랑 커피까지 한 잔 하고는 슬슬 하산~

원주에서 밥을 먹고 서울로 올라가려 했는데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 배도 그다지 고프지 않았고 누나가 늦게 들어오는데다가 큰 조카가 혼자 있다기에 그냥 집에 가서 먹기로 하고는 바로 원주시내를 빠져 나와 서울로 직행, 다행히도 차가 안 막혀서 생각보다 빨리 서울에 도착했고 매형집에서 일단 샤워로 그간의 피로(?)를 푼 뒤 족발에 통닭, 그리고 집에 있던 새우튀김까지 해서 배가 터지도록 먹고마시는 것으로 1박2일간의 치악산 산행을 마무리~
적당히 걷고 충분히 즐기고 든든히 먹은, 정말이지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꺼억~

치악산 자연휴양림에서~


중앙 우측의 네모난 바위가 '입석대'.

'입석사' 대웅전.


치악산 능선의 '빛'과,

'그늘'...

회초리로 쓰기에 딱 좋은 눈초리...

눈길은 시작되었고...

저기가 '비로봉', 조금만 더 가자!

보기만해도 서늘해지는 눈계단...

위에서...

비로봉의 탑들. 여기에 하나...

저기에 하나...(좌측 아래에 하나 더 있다)

저 위가 헬기장, 아래는 삼림초소.

먹을 것을 찾아 이 높은 곳까지 올라온 새.(어느덧 사람한테 길들여진 게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눈꽃. 중간중간 얼음꽃도 피어있다.






덧, 오는 길에 '이천'을 지나왔는데, 얼마전 화재사고가 있었던 '이천 물류센타'의 처참한 몰골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덧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10,000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6 : 출입저지를 당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7 : '트리샤 맥팔랜드'를 따라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8 : 3주만에 백운대를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19 : 결국, 눈은 오지 아니하였다
북한산 등산기 No.20 : 등산로를 변경해보다
북한산 등산기 No.21 : 도깨비같은 날씨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2 : 설은 설이고 산은 산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3 : 북한산은 아직 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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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기 No.27 : 북한산에 중독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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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8/12/14 20:22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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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onism at 2008/12/15 17:00
저도 어제 중부고속도로를 지나다 그 끔찍한 화재 현장을 목격... 운전중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끔찍하더군요.

지난 12일 새벽 1시경에 메일 하나 보내드렸는데 확인하셨는지? 중요한 메일인데... ^^;;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8/12/16 10:57
앞차들이 천천히 가길래 어디서 사고났나?했는데 '구경'하느라 천천히들 가고 있더라는...-_-



그리고 메일은, 그림밖에 없던데?... '글'은 좀 더 있어야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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