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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만 잠깐 비가 내린뒤 낮부터는 맑아질 거라던 지난 토요일. 혹시몰라 집밖에 나와 하늘을 살피니 비구름은 보였으나 비는 내리지 아니하였기에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오랜만에 홀로 떠난 북한산행~('오랜만에 같이'가 아니라 '혼자'라는 표현을 쓸 줄이야...^^) 최근 몇 주간 매형과 같이 등산하다가 해외출장으로 인해 혼자 가려니 그 허전함이 상당했는데 숲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내 디딜 때마다 왼발에는 쓸쓸함이, 오른발에는 외로움이 바스락거리며 밟히는 것이 그동안은 어떻게 혼자서 수십 번이나 단독산행을 했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그날따라 등산객들도 유난히 적었으니 예전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씨에도 산에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붐볐었던 매표소 앞마저 터어엉~ 빈 채 홀로이 어묵 국물 먹고 있는 등산객 한 명이 전부...(매표소 앞이 그토록이나 한산해 보이는 것은 짧은 등산 역사상 아마도 처음일 듯~) 나도 어묵 꼬치 하나에 국물 한 컵 마시고는 매표소를 통과, 북한산을 오르기 시작! 잠시후의 기상을 예고하는 듯한 잔잔한 회오리 바람이 바로 앞에서 살며시 부는가 싶더니 바닥에 쌓여있던 낙엽들이 나비처럼 이리저리 휘날리면서 하나는 머리에, 하나는 옷깃에, 하나는 가방에 살포시 달라붙으며 나를 감싸는 것이 마치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려는 듯 보였는데, 노력은 가상했으나 그 정도로는 부족했다는... 그것도 아주 많이...-_- 입구뿐 아니라 등산로에도 인적이 드물었으니 영취사까지 오르는 동안 중간중간 설치된 벤치도 하나같이 텅 빈 채 등산객들의 궁둥이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항상 바글바글 거리던 약수터에도 노부부로 보이는 한 쌍의 어르신만이 목격될 뿐 스쳐지나간 등산객도 한 손으로 헤아릴 정도... 사람이 없어서인지 마음이 허전해서인지 가슴마저 시린 상태에서 영취사를 지날 무렵엔 기다렸다는 듯이 강풍이 불어댔는데 그냥 바람이 아닌 칼바람이 쏴아아~쏴아아~쏴아아아! 그와 함께 지난 주에 내리다 만듯한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채 얼어서 굳어버린 땅에서는 냉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칼바람에 노출돼 있던 손끝을 슬슬 자극하기 시작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슬그머니 집어넣게 만들기도... 이윽고 대성문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무언가가 폴~폴~ 날리는가 싶은 것이 있어 살펴보니 어랏, 눈이잖아! 기왕 올 거 차라리 펑! 펑! 쏟아지기라도 했으면 차라리 구경거리라도 될 텐데 겨우 몇 분 가량 휘날리던 눈은 이내 멈춰버렸고 뒤이어 불어오는 칼바람엔 나뭇가지에 쌓여있던 얼마 안 되는 눈가루가 섞여 제법 톡! 쏘는 맛을 주었는데 코끝, 귓볼과 함께 특히 아까부터 신호(?)가 오던 손끝은 미처 장갑을 준비하지 못 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로 시려워오기 시작.(아... 벌써 장갑을 준비할 때가 왔나? 올해는 아이젠도 준비해야하는데...;) 능선을 타는 내내 햇살이 쨍쨍 내려쬤음에도 오전의 비구름마저 몰아낸 매서운 칼바람이 북한산 일대에 휘몰아치고 있었고 그 이름도 '칼'인 칼바위 능선을 지날 즈음부터 바람은 한층 더 거세졌으니 대동문을 지나면서부터는 칼바람이 다 뭐람, 어디서 폭풍같은 바람이 쌔앵~쌔앵~ 불어대며 바닥에 쌓여있던 낙엽들을 한번에 쓸어모아서는 마치 딱지치기라도 하듯 붕! 띄웠다가 사정없이 패대기치기 시작했으니 정신없이 덤벼드는 낙엽에 몇 대 얻어맞기도... 바람도 바람이지만 무엇보다 '손이 너무 시려워서' 더이상 산을 오를 수가 없었기에 목표로 삼았던 백운대는 부득이하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아니, 물구나무 서서 등산하는 것도 아니고 손이 시리다고 산을 못 가나요?"하는 분이 있다면 "겨울에 북한산 가 봤나요? 안 가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한마디 해준다...) 바람이 생각 외로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에 손시린 것 외에도 얇게 입은 옷 때문에 체온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고 이러다 자칫 몸살이라도 걸리면 여러모로 곤란하겠다 싶어(얼마전 고생했던 것도 떠 올랐다...;;) 부득이하게 용암문에서 도선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모처럼 홀로 떠난 산행을 마무리~ ![]() ![]() ![]() ![]() ![]() ![]() ![]() ![]() ![]() ![]() 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10,000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6 : 출입저지를 당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7 : '트리샤 맥팔랜드'를 따라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8 : 3주만에 백운대를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19 : 결국, 눈은 오지 아니하였다 북한산 등산기 No.20 : 등산로를 변경해보다 북한산 등산기 No.21 : 도깨비같은 날씨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2 : 설은 설이고 산은 산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3 : 북한산은 아직 봄이 아니다 북한산 등산기 No.24 : 북한산의 학력은, 오리무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5 : 雨山에서 雨傘쓰고 하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6 : 눈꽃과 봄꽃 사이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27 : 북한산에 중독되다 북한산 등산기 No.28 : 타임 퀘이크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9 : 모처럼의 동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30 : 북한산은 꽃단장중~ 북한산 등산기 No.31 : 북한산은 이제 봄이다~ 북한산 등산기 No.32 : 계절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33 : 반달곰을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34 : 안개 속에 젖어들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1 : 미안하다. 도봉산 갔다...; 북한산 등산기 No.35 : 내 사랑,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36 : 조심조심 산조심... 북한산 등산기 No.37 : 북한江으로 갈까요, 북한山으로 갈까요? 북한산 등산기 No.38 : 바람 잘 날 없는 북한산...ㅠ_ㅜ 북한산 등산기 No.39 : 산행시 벌금 조심하세요~ 북한산 등산기 No.40 : 카메라맨은 왜 왔을까? 북한산 등산기 No.41 : 숙취해소엔 등산이 최고! 북한산外 등산기 No.02 : 수락산 계곡에 발 담그다~ 북한산 등산기 No.42 : 이번엔 '실마릴리온' 따라하기닷! 북한산 등산기 No.43 : 등산, 영화관람, 그리고 뒷풀이~ 북한산外 등산기 No.03 : 속초에 가면, 해수욕장이 있고~ 설악산도 있고~ 북한산 등산기 No.44 : 3주만에 오르는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45 : 더우면 더울수록, 더운만큼 보람있는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46 : 해장에는 등산이 최고! 북한산 등산기 No.47 : 따뜻~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 생각이 간절... 북한산 등산기 No.48 : 등산 시작한지 1년 되다!~ 북한산 등산기 No.49 : 자, 다시 시작하는 등산기~ 북한산 등산기 No.50 : 그냥 확! 떠난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1 : 오매, 단풍 들것네! 북한산 등산기 No.52 : 오매, 단풍 들었네!~ 북한산 등산기 No.53 : 오매, 단풍 꽉찼네!~ 북한산 등산기 No.54 : 외롭다... 북한산 등산기 No.55 : 눈쌓인 북한산, 겨울 산행은 시작되고... 북한산 등산기 No.56 : 산행은 외로웠으나... 북한산 등산기 No.57 : 2008, 신년 등산~ 북한산 등산기 No.58 : 한 달만의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9 : 새로운 동반객(?)과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60 : 3.1절 기념(?) 등산~ 북한산 등산기 No.61 : 오는 봄은 막지 못 한다. 북한산 등산기 No.62 : 빗 속을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63 : 북한산에서 봄을 봄! 북한산 등산기 No.64 : 그 날씨 참 요상타!... 북한산 등산기 No.65 : 백운대 국기봉아, 오랜만이다!~ 북한산 등산기 No.66 : 비상사태(?) 속에 떠난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67 : 무제... 북한산 등산기 No.68 : 낮에는 산길을 걷고, 밤에는 술길을 달리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4 : 하늘길을 거닐다~ 북한산 등산기 No.69 : 또 다시 시작된 해장등산~ 북한산 등산기 No.70 : 그래도, 등산은 간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5 : 속리산에는 화양계곡이 있다~ 북한산 등산기 No.71 : 으아, 이게 얼마만의 등산이더냐?... 북한산 등산기 No.72 : 북쪽에서 '귀인'을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73 : 빗 속을 뚫고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74 : 북한산은 단풍산~ 북한산外 등산기 No.06 : 토요일을 소요산에서 소요_逍遙하다~ 북한산 등산기 No.75 : 단풍 위에 비 내리니 낙엽되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7 : 하늘길을 지나 서울성곽을 돌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8 : 싱글남이여, '청계산'으로 가라! 북한산 등산기 No.76 : 흐린 가을 하늘, 빗속에 묻히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9 : 산행보다 다음날이 더 힘들었던 덕숭산 등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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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라면 듀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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