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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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기 No.76 : 흐린 가을 하늘, 빗속에 묻히다~

주말에는 서울에 비가 내릴거라던 주초의 일기예보가 있었고, 이윽고 기다리던 지난주 토요일 15일.
장장 80여 회에 이르는 산행을 돌이켜 볼 때, 등산하던 중에 비를 맞은 적은 제법 있어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산에 간 적은 한번도 없었던 까닭에 비가 많이 내리기라도 하면 한 주 쉴까했으나 예상 강우량이 5mm에 불과하고 그나마 아직 비가 내리기 전이라 예정대로 가기로 하고는(혹시 몰라서 우산에/ 등산모자에/ 우의까지 챙기며 만일을 대비!) 일단 집을 나서고보니 더없이 맑고 푸르러야 마땅할 가을 하늘은 이미 우중충 회색 빛에 우산 끝으로 몇 군데만 콕콕 찔러주면 기다렸다는 듯 한바탕 쏟아부을 듯 울상이 한 바가지...
중간지점에서 매형을 만나 이번 목표인 북한산을 향해 출발! 청수장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노라니 정릉 매표소 입구를 코 앞에 두고 빗방울이 톡!하고 떨어지는 것 같더니만 열댓 걸음을 더 걸을 즈음에 다시 한 번 빗방울이 톡!... 이제부터 시작인가?싶었으나 그것으로 끝.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았고 근처 매점에서 컵라면과 캔맥주 등을 구입하고는 계속 잔진, 아니 전진~

자주 올랐음에도 그때마다 적당한 힘이 들고 그에 합당한만큼의 상당한 땀을 흘리게 되는 정릉매표소 -> 영취사 -> 대성문 코스를 탔는데 영취사를 거쳐 대성문을 지날즈음 다시 톡! 토톡! 하며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대남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는 말 그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 대남문에는 지난번처럼 단체 등산객들이 경치구경하는 팀, 인원파악하는 팀, 간식먹는 팀, 단체사진찍는 팀 등등으로 나뉘어 북적북적~(SF모임에서 등산하자고 하면 몇 명이나 참가하려나...)
대남문 성곽에 자리를 잡고는 걸터앉아 인생은 계란...이 아닌 삶은 계란과 귤, 그리고 컵라면에 맥주를 마시며 북한산 전경을 파노라마로 바라보다가 겨울을 재촉하며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북한산 전역을 구석구석 적실 즈음돼서 자리를 정리, 대동문 -> 용암문 코스대신 경치가 좋다는 비봉능선을 하산코스로 잡고는 승가봉을 향해 출발~(대남문 바로 아래의 계단으로 하산하면 우산을 쓰려고 했는데 능선을 타기로해서 우의를 착용! 군대에서 판초우의 입어본 이후 민간사회에서 우의는 처음 입어봤다.)

대남문에서 성곽을 따라 비봉능선을 쭈욱 올라가다보니 집채만한 바위덩어리들이 산 정상 여기에 하나 쿵! 저기에 하나 쿵! 떨어져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그저 오랜 풍파에 깎인 것이라고 보기에는 불가사의하게 생긴 바위들과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광활하고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능선을 조금 더 타니 백운대 못지않은 가파른 암벽코스가 난간과 함께 등장! 진작부터 내리고 있는 빗물로 인해 미끄러지기 딱 좋게 젖은 바위를 적당한 압력으로 사뿐사뿐 즈려 밟으며 두 손은 난간을 생명줄인 것처럼 꽉 붙잡고는 조심조심...(다음부터는 장갑도 챙겨야겠다;;) 능선을 타고 내려갔다올라갔다내려갔다올라갔다를 몇 번 왕복하면서 이윽고 사모바위에 도착, 비봉을 코 앞에 두고 '승가사'쪽으로 하산~
지도상에서는 얼마 차이 안 나는 바로 옆인 구기계곡에 비하면 제법 험난한 코스였는데 3~400미터 정도 내려오자(4~500미터였나?) 차가 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가 느닷없이 나타나 깜짝!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내려오자 '승가공원 지킴터'가 나오더니 바로 ㅇㅇ빌라 한복판으로 이어져있었는데 둘러보니 그 주위가 다 주택가~(집뒤가 등산로라니 얼마나 좋을까!+_+... 아, 오히려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구나...)

주택가를 지나 구기터널쪽으로 나온뒤 대남문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기에 크게 배가 고픈건 아니었지만 근처에 유명한 한식집이 있다기에 가봤는데 식사때가 한참이나 지난 시간임에도 대부분이 등산객인 손님들이 바글바글거렸고 우리가 나올 때까지도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계속 들어서더라는! 암튼 정식요리에 동동주를 시켜 느긋~하게 쉬.엄.쉬.엄. 배불리 먹고마신뒤 버스타고 귀가하는 것으로 11월 중순 비내리는 토요일의 등산을 마무리!
다음주에는 '그곳'에 갈지도 모르겠는데, 암튼 일단 기대된다~

대성문에서 왼쪽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타나는 대남문~

저 위, 올라가보면 '제법' 위험했다!

호오~ 저기에도 희한한 바위가...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한번 밀어봤지만 꿈쩍도 않더라는...^^;;

오옷, 여기에도 이런 난간이!!...

빗물때문에 미끄러운 난간을 맨손으로 잡고 내려가기에는 꽤나 미끄러웠다...;;

죄 지은 놈이 지나가면 저 위에 걸쳐있는 바위가 무너진다는 전설이...

비봉과 사모바위가 저기에...

마치 누군가가 올려놓은 것만 같은,

사모바위~



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10,000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6 : 출입저지를 당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7 : '트리샤 맥팔랜드'를 따라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8 : 3주만에 백운대를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19 : 결국, 눈은 오지 아니하였다
북한산 등산기 No.20 : 등산로를 변경해보다
북한산 등산기 No.21 : 도깨비같은 날씨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2 : 설은 설이고 산은 산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3 : 북한산은 아직 봄이 아니다
북한산 등산기 No.24 : 북한산의 학력은, 오리무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5 : 雨山에서 雨傘쓰고 하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6 : 눈꽃과 봄꽃 사이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27 : 북한산에 중독되다
북한산 등산기 No.28 : 타임 퀘이크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9 : 모처럼의 동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30 : 북한산은 꽃단장중~
북한산 등산기 No.31 : 북한산은 이제 봄이다~
북한산 등산기 No.32 : 계절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33 : 반달곰을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34 : 안개 속에 젖어들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1 : 미안하다. 도봉산 갔다...;
북한산 등산기 No.35 : 내 사랑,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36 : 조심조심 산조심...
북한산 등산기 No.37 : 북한江으로 갈까요, 북한山으로 갈까요?
북한산 등산기 No.38 : 바람 잘 날 없는 북한산...ㅠ_ㅜ
북한산 등산기 No.39 : 산행시 벌금 조심하세요~
북한산 등산기 No.40 : 카메라맨은 왜 왔을까?
북한산 등산기 No.41 : 숙취해소엔 등산이 최고!
북한산外 등산기 No.02 : 수락산 계곡에 발 담그다~
북한산 등산기 No.42 : 이번엔 '실마릴리온' 따라하기닷!
북한산 등산기 No.43 : 등산, 영화관람, 그리고 뒷풀이~
북한산外 등산기 No.03 : 속초에 가면, 해수욕장이 있고~ 설악산도 있고~
북한산 등산기 No.44 : 3주만에 오르는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45 : 더우면 더울수록, 더운만큼 보람있는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46 : 해장에는 등산이 최고!
북한산 등산기 No.47 : 따뜻~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 생각이 간절...
북한산 등산기 No.48 : 등산 시작한지 1년 되다!~
북한산 등산기 No.49 : 자, 다시 시작하는 등산기~
북한산 등산기 No.50 : 그냥 확! 떠난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1 : 오매, 단풍 들것네!
북한산 등산기 No.52 : 오매, 단풍 들었네!~
북한산 등산기 No.53 : 오매, 단풍 꽉찼네!~
북한산 등산기 No.54 : 외롭다...
북한산 등산기 No.55 : 눈쌓인 북한산, 겨울 산행은 시작되고...
북한산 등산기 No.56 : 산행은 외로웠으나...
북한산 등산기 No.57 : 2008, 신년 등산~
북한산 등산기 No.58 : 한 달만의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9 : 새로운 동반객(?)과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60 : 3.1절 기념(?) 등산~
북한산 등산기 No.61 : 오는 봄은 막지 못 한다.
북한산 등산기 No.62 : 빗 속을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63 : 북한산에서 봄을 봄!
북한산 등산기 No.64 : 그 날씨 참 요상타!...
북한산 등산기 No.65 : 백운대 국기봉아, 오랜만이다!~
북한산 등산기 No.66 : 비상사태(?) 속에 떠난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67 : 무제...
북한산 등산기 No.68 : 낮에는 산길을 걷고, 밤에는 술길을 달리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4 : 하늘길을 거닐다~
북한산 등산기 No.69 : 또 다시 시작된 해장등산~
북한산 등산기 No.70 : 그래도, 등산은 간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5 : 속리산에는 화양계곡이 있다~
북한산 등산기 No.71 : 으아, 이게 얼마만의 등산이더냐?...
북한산 등산기 No.72 : 북쪽에서 '귀인'을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73 : 빗 속을 뚫고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74 : 북한산은 단풍산~
북한산外 등산기 No.06 : 토요일을 소요산에서 소요_逍遙하다~
북한산 등산기 No.75 : 단풍 위에 비 내리니 낙엽되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7 : 하늘길을 지나 서울성곽을 돌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8 : 싱글남이여, '청계산'으로 가라!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8/11/17 22:06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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