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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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外 등산기 No.08 : 싱글남이여, '청계산'으로 가라!

전날의 SF모임에서 밤을 꼴딱 새우고는 집에 들어오니 막 6시가 넘어가고 있었던 지난 주 토요일 8일.
매형과의 주말산행을 미리 약속해 놓은 상태였고, 뭐 부득이한 일이 있으면 취소할 수도 있지만(그런데 내가 없으면 매형도 산에 안 간다는...) 몸이 피곤하다거나 맛이 가도록 술에 취한 정도는 아니었기에 일단 산행은 예정대로 하는 것으로 결정!
문제는 남은 두어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느냐?였는데 이번 산행 장소는 그다지 높지 않은 곳이었기에 정상까지 갈 것이 확실한 까닭에 자칫 무리가 될지도 모르니 잠시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바로 취침모드로 전환. "삐~" 스르르르르...
얼핏설핏 잠결에 불현듯 깨어보니 약속 시간인 8시 30분! 이내 등산복으로 갈아입고는 집을 나섰고 정거장에서 기다리는 매형을 만나서는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으로 출발~

이번 산행의 목적지는 얼마전에 어느 회장놈의 끔찍한 자식사랑 때문에 유명해진 바있으나 사실은 이미 그전부터 전지현이 다니는 산이라는 명성으로 잘 알려진 '청계산!'(해발 582.5m. 낮구나~)
이윽고 양재역에 도착해서는 매형 거래처 임원분을 만나 같이 택시를 타고 청계산 원터골 입구로 향했는데 등산로 입구 굴다리 아래 만남의 장소에는 이미 등산객들로 꽉 들어 찬 상태. 안내도를 보며 하산할 때의 등산로를 숙지하고는 바로 청계산 산행을 시작~
청계산 역시 진입로는 여러 군데가 있는데 그중 원터골 진입로는 강남권인데다가 인근에 대기업들이 많아서 후원(?)을 잘 받은 까닭에 등산로 조성이 가장 잘 되어있다는 평을 받는 '부자산'으로써의 청계산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코스로 곳곳의 휴게시설을 비롯, 산행보다는 산책으로써의 기능을 살리는 시설인 '계단'이 정상 입구부근까지 조성되어 있는데 놀라운 것은 계단 하나하나에 이름이(아마도 기증자의?) 새겨져 있다는 것.(아래의 사진 참고)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다름아닌 등산객들의 연령대와 성별!
'등산'하면 나이먹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듯 실제로 산에 가보면 '산에 오르는 것은 힘들다'라는 일반의 시선에서 바라 볼 때 의아할정도로 중장년층 이상의 아저씨들이 대부분인 것은 사실로 그동안 다녀본 산도 다들 그러했었다. 그런데 청계산만큼은 달랐으니 뭐가 다르냐하면, '전지현이 다니는데 나라고 못 다닐소냐?'는 생각에 산에 오는 것인지 아니면, 혹시라도 전지현을 보게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산에 오는 젊(고 멋있고 잘차려입)은 남자들을 보려는 생각일런지 모르겠는데 암튼,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여기도 바글바글~ 저기도 바글바글~(저 틈에 섞이면 어지간한 여자 연예인들도 표가 안 날 정도로 과연 '전지현이 다닌다'는 소문이 날 만하더라는~)
일반산의 남여비율이 8:2정도라면 청계산은 거의 5:5에 육박하더라는...(성별만 '여자'일뿐이 아니라 '젊은' 여자라는!...^^;)
뭐 유독 '그날'만 그러했을지도 모르지만 다수의 여직원들이 포함된 직장인 등산객들도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하니 주말만큼은 매번 그러할듯 보여졌는데, 날 좋은 주말(특히 빼빼로데이 같은 날 키다리 과자 하나 줄 여친님 한 명 없이...;ㅅ;)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처량한 청춘남들이여, 마침 내일은 날도 좋다하니 청계산으로 고고씽하기를! 단, 원터골 진입로로!(뭐 계단이 워낙 잘 조성되어 있어 굳이 손 잡아주겠다고 수작 부릴만한 코스는 없지만 정상에 올라 탁 트인 강남을 바라보며 사진찍어 준다며 접근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대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음이라! 나야 뭐 기혼인 동행이 두 명이나 있어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_-)

아앗, 정신차리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청계산을 마냥 오르다보니 한 가지 문제(?)가 될 만한 것은 계단이 그야말로 쉼없이 이어져있기에 잠시 숨을 돌릴만한 적당한 쉴 곳을 찾기가 쉽지않다는 것으로 나야 뭐 그냥 계~속 앞만보고 위만보고(간혹 아가씨들도 보며) 오르느라 못 느꼈는데 중반이후부터 힘들어하던 매형은 결국 계단참에서 잠시 휴식을...
정상이자 서울시선정 우수 조망명소라는 '매봉'도 600m가 안 되는지라 숨이 찰 것까지는 없었으나 줄곧 오르막길로만 이루어져 있는터라 정상에 오를 무렵엔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고 그 땀으로 밤 새 마신 술이 거의 다 빠져 나오면서 역시 '해장엔 등산!'이라는 나만의 공식이 다시 한 번 입증!
잠시 경치를 구경한 뒤에 적당한 자리를 골라 잡고는 원터골 입구 마트에서 구입한 컵라면에 막걸리 네 병을 꺼내놓고 먹고는 커피 한 잔 마신뒤 망경대와 석기봉, 이수봉을 지나 청계사 쪽으로 술술, 아니 슬슬 하산을 시작했는데 같은 청계산이라도 진입로가 어느 곳이냐에 따라 이토록 편차가 클 수가 있을까?싶을 정도로 지형이나 시설이 큰 격차를 보였으니 한쪽 등산로는 중간중간 깔끔한 팻말이 설치되었는가 하면 한쪽 등산로는 표지판 하나 없이 갈래길이 나올 때면 다른 등산객들한테 물어물어 길을 찾아야 했으며, 정상까지 오를 때를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위험할 정도로 가파른 길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로 고스란히 보존(?)되어있어 동행하던 분은 오르막 길보다 내리막 길에서 진정한 산행의 참맛을 느꼈다고 실토(?)하기도...

이윽고 청계사에 도착, 다음주(그러니까 이제는 이번주)의 수능을 비롯한 여러가지 염원을 담은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과 청계사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잠시 쉬다가 조금 더 내려와서는 청계사 입구까지 오는 마을버스를 타고는 인덕원역에서 하차. 적당한 고기 집을 찾다가 눈에 띈 횟집에서 팔딱팔딱 싱싱한 회를 먹으며 동행하던 분이 알려준 '소맥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는데 정상에서 못 다 마신 술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걸까? 처음엔 한 병씩만 마시려던 소주병이 어느새 줄줄이줄줄이~ 그에 따라 맥주병도 덩달아 나란히나란히줄맞춰나란히~
오징어회에 매운탕까지 배부르고 먹고 다음에 기회되면 또 같이 동반산행하기로 하고는 매형과 지하철을 타고는 집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해장산행을 마무리~

기증자의 이름과 함께 간략한 문구도 한 줄씩~
(대략 1,500여개에 이르는 계단 거의 모두에 기증자의 이름이 들어있다.)

돌문바위의 스님. 산신령 복장도 재미있을 듯~(떽!!)

매바위에서 바라본 강남땅. 왼쪽이 '우면산'이란다.

정상인 '매봉'보다 경치는 여기가 더 좋다.

'매바위'보다 4.5m 더 높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매봉'~

'망경대'에서 바라본 '과천'. 중앙에 보이는 저 곳은 '대공원'~



'청계사' 단청.

청계사의 대형 '와불'.

화려한 오색 연등 아래에서는 예불이 한창~


"아름답다. 아름다워~"가 절로 나오더라는~

어쩜 저리 붉을까? 싶을정도로 핏빛 가득한 단풍...






덧, 오늘도 산에 갔다왔기에 일단 '밀린 것'부터 포스팅~


덧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10,000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6 : 출입저지를 당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7 : '트리샤 맥팔랜드'를 따라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8 : 3주만에 백운대를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19 : 결국, 눈은 오지 아니하였다
북한산 등산기 No.20 : 등산로를 변경해보다
북한산 등산기 No.21 : 도깨비같은 날씨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2 : 설은 설이고 산은 산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3 : 북한산은 아직 봄이 아니다
북한산 등산기 No.24 : 북한산의 학력은, 오리무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5 : 雨山에서 雨傘쓰고 하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6 : 눈꽃과 봄꽃 사이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27 : 북한산에 중독되다
북한산 등산기 No.28 : 타임 퀘이크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9 : 모처럼의 동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30 : 북한산은 꽃단장중~
북한산 등산기 No.31 : 북한산은 이제 봄이다~
북한산 등산기 No.32 : 계절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33 : 반달곰을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34 : 안개 속에 젖어들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1 : 미안하다. 도봉산 갔다...;
북한산 등산기 No.35 : 내 사랑,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36 : 조심조심 산조심...
북한산 등산기 No.37 : 북한江으로 갈까요, 북한山으로 갈까요?
북한산 등산기 No.38 : 바람 잘 날 없는 북한산...ㅠ_ㅜ
북한산 등산기 No.39 : 산행시 벌금 조심하세요~
북한산 등산기 No.40 : 카메라맨은 왜 왔을까?
북한산 등산기 No.41 : 숙취해소엔 등산이 최고!
북한산外 등산기 No.02 : 수락산 계곡에 발 담그다~
북한산 등산기 No.42 : 이번엔 '실마릴리온' 따라하기닷!
북한산 등산기 No.43 : 등산, 영화관람, 그리고 뒷풀이~
북한산外 등산기 No.03 : 속초에 가면, 해수욕장이 있고~ 설악산도 있고~
북한산 등산기 No.44 : 3주만에 오르는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45 : 더우면 더울수록, 더운만큼 보람있는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46 : 해장에는 등산이 최고!
북한산 등산기 No.47 : 따뜻~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 생각이 간절...
북한산 등산기 No.48 : 등산 시작한지 1년 되다!~
북한산 등산기 No.49 : 자, 다시 시작하는 등산기~
북한산 등산기 No.50 : 그냥 확! 떠난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1 : 오매, 단풍 들것네!
북한산 등산기 No.52 : 오매, 단풍 들었네!~
북한산 등산기 No.53 : 오매, 단풍 꽉찼네!~
북한산 등산기 No.54 : 외롭다...
북한산 등산기 No.55 : 눈쌓인 북한산, 겨울 산행은 시작되고...
북한산 등산기 No.56 : 산행은 외로웠으나...
북한산 등산기 No.57 : 2008, 신년 등산~
북한산 등산기 No.58 : 한 달만의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9 : 새로운 동반객(?)과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60 : 3.1절 기념(?) 등산~
북한산 등산기 No.61 : 오는 봄은 막지 못 한다.
북한산 등산기 No.62 : 빗 속을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63 : 북한산에서 봄을 봄!
북한산 등산기 No.64 : 그 날씨 참 요상타!...
북한산 등산기 No.65 : 백운대 국기봉아, 오랜만이다!~
북한산 등산기 No.66 : 비상사태(?) 속에 떠난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67 : 무제...
북한산 등산기 No.68 : 낮에는 산길을 걷고, 밤에는 술길을 달리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4 : 하늘길을 거닐다~
북한산 등산기 No.69 : 또 다시 시작된 해장등산~
북한산 등산기 No.70 : 그래도, 등산은 간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5 : 속리산에는 화양계곡이 있다~
북한산 등산기 No.71 : : 으아, 이게 얼마만의 등산이더냐?...
북한산 등산기 No.72 : : 북쪽에서 '귀인'을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73 : : 빗 속을 뚫고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74 : : 북한산은 단풍산~
북한산外 등산기 No.06 : 토요일을 소요산에서 소요_逍遙하다~
북한산 등산기 No.75 : : 단풍 위에 비 내리니 낙엽되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7 : 하늘길을 지나 서울성곽을 돌다~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8/11/15 23:55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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