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by 스페이스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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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샘_The Fountains of Paradise> 1979.
저자_
아서 C. 클라크_Arthur Charles Clarke
번역자_
정성호
출판사_
주변인의길
발행일_
1992년 7월 1일
가격_
4,500원






<라마와의 랑데뷰>와 함께 70년대의 '아서 클라크'를 대표하는 또 한 편의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낙원의 샘>!
"내가 신들한테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던 나라"라고 했던 실론(스리랑카)을 염두에 둔 '타프로바니'란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적도상공 3만5786km에 위치한 정지궤도에서 케이블을 늘어뜨려 지상과 연결하는 '우주 엘리베이터'의 건설이라는 어찌보면 '클라크'의 평생 소망을 자신의 분신임에 틀림없는 '모건' 박사, 혹은 '카리다사'를 통해 2,00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실현화시킨 작품으로, '아서 클라크, 최후의 걸작!'이라는 평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만큼 멋지고 재밌으며 흥미진진한데다 눈부시게 감동적이기까지 하다!!(그러함에도, <마지막 정리_The Last Theorem>가 '최후의 걸작'이었으면 하는 소망 또는 미련이...^^)

이 책을 처음 발견한 곳은 지금은 어딘지도 모를 낯선 외계행성의 헌책방으로, 일찌기 '시공사'에서 그리폰북스 시리즈로 1999년에 출간된 <낙원의 샘>을 구하기는 했지만 또 다른 출판사의 판본이 있는 줄은 꿈에도 취중에도 심지어 생시에도 몰랐었기에('시공사'판보다도 무려 7년이나 먼저 출간되었다!) <도시와 별>을 만났을 때처럼 이 책을 헌책방에서 발견했을 때 역시 그야말로 '깜! 짝!' 놀랐었다. 것도 여러번씩이나! '낙원의 샘'이란 제목을 보고 '어? 이런 제목의 책이 또 있네?'하고 한 번 놀라고, 바로 아래의 '아서 C. 클라크'란 이름을 보고 '억! 클라크잖아!'하고 두 번째 놀라고, '주변인의길'이란 생전 듣보잡 출판사에 한 번 더 놀라며 '삼 세 번'을 채웠는데, 가장 놀랐던 것은 가격...
계산하려고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내지에 적힌 가격을 본 주인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오천 원."
아니, 정가가 4,500원인데 5,000원이라니? 여기가 무슨 '소더비 헌책방'도 아니고, 이런 경우없는 경우가 있담?... 혹시라도 2,000원을 잘못 들은 줄 알고 "이천 원이요?"했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며 다시 曰, "오천 원."이란다.(아무리 수퍼맨을 울리고 배트맨을 떡실신시키는 천하무적 대한민국 아줌마라지만 혓바닥 반쪽은 집에 두고 왔나? 손님한테 계속 반말이야?...-_-) "정가보다 비싸네요?"했더니만 "옛날 책이잖아. 귀한 책이야."란다.(아니 이 아주머니가 혹시?...)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그 당시는 '중복판본구매중독증'에 걸리기 직전 + 정가보다 비싼 책을 살 필요는 없다 = 그냥 '시공사'판으로 만족하자! 는 생각이었기에 화들짝 놀란 가슴을 살살 달래며 아쉬움 마음만 돌아오는 길에 고이 접어 뿌려 놓고 그냥 나왔는데, 왜 다행이었느냐하면 그로부터 얼마뒤 또 다른 평범한 헌책방에서 '평범한 헌책값'으로 구입했기 때문!(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원하는 가격대에 구입할 수가 있다는~) 가격에 놀라 구입을 보류...했다가 결국 적당한 가격에 구입한 책으로는 아마 '잭 피니'의 <도둑맞은 거리>에 이어 두 번째가 아닌가 싶다.
암튼무튼, '시공사'에서 출간된 <낙원의 샘>을 구하고자 깊은 산속 옹달샘 찾듯 두메산골 심산유곡 마다않고 헤매이다 지쳐 쓰러져있는 순례자들은 '주변인의길'판본도 있으니 한 곳만 찾지말고 주변을 두루두루 잘 살펴보시기를~





덧, 1980년 '휴고상_Hugo Award', 1979년 '네뷸러상_Nebular Award' 수상작!

덧덧, 음, 저 표지. 왠지 '조지 오웰'의 <1984>같은 분위기를 풍기는걸?...

덧덧덧, '우주 엘리베이터'의 개념이 처음 '공개'된 것은 <사이언스_Science> 1966년 2월 11일 호에 '존 D.아이작스_John D. Isaacs', '휴 브래드너_Hugh Bradner', '조지 E.박커스_George E. Bachus'(이상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_Scripps Institute of Oceanography)와 '얼린 C.바인_Allyn C. Vine'(우즈홀 해양연구소_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e)이 투고한 <인공위성으로부터의 연장에 의한 참다운 "정위치 위성"_Satellite Elongation into a True "Sky-Hook">~(어우, 이거 찾으려고 영문 사이트를 다 뒤졌네...^^;;)

덧덧덧덧, 이 작품의 출간과 거의 동시에 과학자이자 미국 우주항행학협회장이었었던 '찰스 셰필드_Charles Sheffield'의 <별들에 거는 가교_Web between the Worlds>라는 작품이 출간되었는데, '마린'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빈스톡'으로 명명된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한다는 내용으로 우주 엘리베이터 제작 기술의 디테일한 면도 상당히 비슷하고 작품속의 탈 것 이름 역시 '스파이더'라고 함. 그러나 우리의 '클락'翁께서는 '셰필드'의 책에 "이것은 표절이 아닌 과학사나 SF에 흔히 일어나는 병행 진화의 일례"라는 머릿말을 써 주었다고 함. 역시 거장!...^^

덧덧덧덧-1, '찰스 셰필드'의 작품으로는 '고려원미디어'에서 출간된 《코믹 SF 걸작선》에 실린 <우리도 그들처럼_That Strain Again>과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오늘의 SF 걸작선》에 실린 <다이아몬드 검사기_The Diamond Drill>가 있음.

덧덧덧덧-2, '찰스 셰필드'의 부인 역시 SF작가로 '시공사'에서 출간된 《21세기 SF도서관 1 : 세상의 생일》에 실린 <구세주_Savior>와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오늘의 SF 걸작선》에 실린 <특허권 침해_Patent Infringement>를 쓴 '낸시 크레스_NancyKress'!(《오늘의 SF 걸작선》에는 부부 SF작가의 작품이 실린 셈~)

덧덧덧덧덧, (기왕 대공사를 할거면, 대운하 대신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는 것은 어떨런지? 난 가능하다고 보는데....^^;)

덧덧덧덧덧덧, 끝으로, 오늘도 불철주야 희귀절판 찾아 먼길 떠나는 순례자들한테 당부(?)하고픈 말은, '값이 문제가 되지 않는 책'이 아닌 이상,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을 넘어서는 책을 굳이 부담 가지면서까지 구입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 경험상 그런 책은 그냥 "가라 잘 가라 가라 멀리 가버려~"하며 떠나보내도 반드시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불할 수 있는 가격'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언.젠.가.는...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8/03/28 20:12 | 木星의 허름한 헌책방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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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3/28 21:20
저 판본이 처음 나왔을 때 살까말까 했었는데 표지 디자인이 너무 의미불명이라 영 손이 안 가더군요. 나중에 시공사판 나왔을때는 이미 sf 읽는 걸 그만둔 뒤라 때를 놓쳤고... 역시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책에 대해서도 인연이란게 있나 봅니다.
Commented by stonevirus at 2008/03/29 03:39
응? 우주 엘리베이터에 대한 초기 개념은 러시아의 츠올코프스키가 먼저 제시한줄 알았는데요? 이후 역시 러시아의 아츠타노프가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위키피디아 영어판에 나와 있었는데...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8/03/30 14:32
잠본이님/ 전 책에 대해서만큼은 좋은 인연이 많은듯해 '복 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답니다~ 게다가 그 책들로 인해 많은 분들과도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구요. 저한테 책들이 복덩어리입죠!(아웅~ 귀여운 녀석들, 확 깨물어주고 싶어랏!^^)

stonevirus님/ 음, 그것이 그러니까...
레닌그라드출신 엔지니어인 '유리 아츠타노프(알츠하노프?)_Yuri N.Artsutanov'가 '하늘의 케이블카_skyhook'라는 구상을 1960년 7월 31일자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_Komsomolskaya Pravda>지에 발표한 것은 사실인데, 그것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클라크' 말에 의하면^^) '널리 알려진' 잡지인 <사이언스>에 '공개'해서(그래서 '공개'를 '강조'했답니다...^^;) '널리 알려지게'한 사람들이 저 위의 네 사람이라는 의미로 쓴 글입니다만(지나가던 '설경구' 외친다. "비겁한 변명이다, 인마!"), 'stonevirus'님 말씀은 어떤 의미로든 맞네요...(어흑, 결국 삼진아웃이군요...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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