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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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기 No.60 : 3.1절 기념(?) 등산~

"대한독립 만세!만세!만세!" 세 번 외쳤어야 했는데...^^


어제는 89주년을 맞이하는 3.1절.
3.1절하면 유관순누나 -> 유관순누나하면 대한독립만세 -> 대한독립만세하면 태극기 -> 태극기하면 국기봉 -> 국기봉하면 백운대 -> 백운대하면 북한산! 그래서 3.1절 기념으로 오른 북한산행~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부르는 3월의 첫날. 굳이 토요일 휴무가 아니더라도 마침 공휴일인 까닭에 '등산객이 엄청 붐비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을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북한산에 왔으니 이는 정릉으로 가는 차안에서부터 이미 증명됐는데, 마치 하산후 우이동 종점에서 차를 탄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만큼 차안은 등산객들이 바글바글~ 어언 60회에 이르는 북한산행 중 가히 최대의 등산객을 산으로 가는 차안에서 만났다는...

같이 가기로 했던 매형이 친척어른 댁에 일이 생기는 바람에 혼자 오른 북한산. 이번엔 그동안 못 간 백운대까지 올라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했는데 확실히 혼자 오를 때에는 쉬지도 않는데다 걸음도 평지에서와 같이 빨리 걷는 편이기에 중턱에 오를 때쯤에 이미 땀방울이 송글송글~ 산성주능선에 올라서서 능선을 타고넘는 차가운 바람에 땀을 말릴 겨를도 없이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으니 길이 너무 미끄러웠던 것. '아니 요새 날씨도 맑았는데 왜 아직도 얼음이...'했는데 아차차, 지난 월요일 내린 눈이 고스란히 얼어붙었던 모양... 어찌 된 것이 지난 주보다 길이 더 미끄러워 능선에서부터 한발한발차근차근조금씩조금씩아주조금씩아주조금씩... 마치 '르롤린 모스'를 뒤쫓는 '안톤 쉬거'와 같은 심정으로 지질과 빙질을 구분/분석해서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켜가며 걸음을 내디딘 끝에 백운대 정상까지 무사히 올라갔다가 우이동 도선사 길로 무사히 내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었으니 겨울등반에 아이젠은 필수라는 것(아니, 그걸 이제서야 깨달았단 말이야?...;;). 뭐 아이젠 착용하고도 미끄러지는 등산객들을 한두 명 본 것도 아니지만 본인보다 남들을 위해서라도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내가 보기에도 다른 '아이젠 미착용자들'은 위태위태불안불안해 보였다. 가끔 지나가던 등산객 일부가 "겨울엔 위험하니 아이젠 착용하셔야 해요."하고 말 해 줄 때 "네~"하고 대답만 했지 굳이 '다음번에는 아이젠을 착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는데 이번에 새삼 느꼈다. 다음부터는 아이젠 없이 겨울등반 하는 일 없도록 해야겠다고...(뭐 겨울등반 다 끝났다고 하는 소리는 아님~^^;)

혼자 다녀온 등산이었기에 좀 심심하기도 했지만(하산 길에 술 한 잔 못 한 게 가장 아쉬웠다는...ㅠ_ㅜ) 조용히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는 점은 좋기도 했다. 동행이 있을 땐 있어서 좋고, 혼자 갈 땐 혼자여서 좋고, 어허~ 둘 다 좋으니 이 놈의 등산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구나. 이를 어쩐단 말이냐~





덧, 등산객들이 많다보니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항상 보면 '기다려주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새치기꾼들'이나 '내 갈길만 가는 사람들'이 있기마련. 일방통행 길에서는 서로서로 알아서 일정 인원이 올라가고/내려오고/다시올라가고/다시내려오고 해줘야 하는데 그냥 '나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Never Stop!'을 외치며 자기(들) 갈길만 가는 사람들 때문에 산행은 더욱 불편해지고 짜증나기 일쑤. 그런데 오늘, 아니 어제 역시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용암문 지나 위문에 이르는 코스 도중 이쪽에서 너댓 명 올라간 뒤에 저쪽에서 스무 명 가량이 냅다 내려오자 이를 보다 못한 나이 지긋한 어르신 한 분이 버럭 성을 내시며 호통을 치신 덕에 잠시나마 교통정리가 되면서 서로서로가 교대로 오르고내리고 할 수 있었다는...(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아직 우리나라는 노인이 필요해~)

덧덧, 그런가하면 등산객들이 많다보니 이런 놈들도 있는데 다름아닌 산악회 회원들.
아니, 명색이 산악회 회원이란 놈들이 산 정상에 와서 점심 먹고는 바위틈에다가 라면국물을 죄다 버리고 가? 야야, 산에 자주 가기는 해도 진정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아직 의심스러운 나도 그런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산악회 리본까지 버젓이 달고 그런 짓을 하다니 참으로 대담뻔뻔하기도 하여라. 부끄러운 줄을 알아라! ㅇㅇㅇㅇ인천산악회 놈들아!!!(차마 내 입으로 "두 번 다시 북한산에 오지말아라!"라고는 말 못 하겠다...-_-)


덧덧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10,000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6 : 출입저지를 당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7 : '트리샤 맥팔랜드'를 따라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8 : 3주만에 백운대를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19 : 결국, 눈은 오지 아니하였다
북한산 등산기 No.20 : 등산로를 변경해보다
북한산 등산기 No.21 : 도깨비같은 날씨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2 : 설은 설이고 산은 산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3 : 북한산은 아직 봄이 아니다
북한산 등산기 No.24 : 북한산의 학력은, 오리무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5 : 雨山에서 雨傘쓰고 하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6 : 눈꽃과 봄꽃 사이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27 : 북한산에 중독되다
북한산 등산기 No.28 : 타임 퀘이크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9 : 모처럼의 동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30 : 북한산은 꽃단장중~
북한산 등산기 No.31 : 북한산은 이제 봄이다~
북한산 등산기 No.32 : 계절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33 : 반달곰을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34 : 안개 속에 젖어들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1 : 미안하다. 도봉산 갔다...;
북한산 등산기 No.35 : 내 사랑,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36 : 조심조심 산조심...
북한산 등산기 No.37 : 북한江으로 갈까요, 북한山으로 갈까요?
북한산 등산기 No.38 : 바람 잘 날 없는 북한산...ㅠ_ㅜ
북한산 등산기 No.39 : 산행시 벌금 조심하세요~
북한산 등산기 No.40 : 카메라맨은 왜 왔을까?
북한산 등산기 No.41 : 숙취해소엔 등산이 최고!
북한산外 등산기 No.02 : 수락산 계곡에 발 담그다~
북한산 등산기 No.42 : 이번엔 '실마릴리온' 따라하기닷!
북한산 등산기 No.43 : 등산, 영화관람, 그리고 뒷풀이~
북한산外 등산기 No.03 : 속초에 가면, 해수욕장이 있고~ 설악산도 있고~
북한산 등산기 No.44 : 3주만에 오르는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45 : 더우면 더울수록, 더운만큼 보람있는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46 : 해장에는 등산이 최고!
북한산 등산기 No.47 : 따뜻~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 생각이 간절...
북한산 등산기 No.48 : 등산 시작한지 1년 되다!~
북한산 등산기 No.49 : 자, 다시 시작하는 등산기~
북한산 등산기 No.50 : 그냥 확! 떠난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1 : 오매, 단풍 들것네!
북한산 등산기 No.52 : 오매, 단풍 들었네!~
북한산 등산기 No.53 : 오매, 단풍 꽉찼네!~
북한산 등산기 No.54 : 외롭다...
북한산 등산기 No.55 : 눈쌓인 북한산, 겨울 산행은 시작되고...
북한산 등산기 No.56 : 산행은 외로웠으나...
북한산 등산기 No.57 : 2008, 신년 등산~
북한산 등산기 No.58 : 한 달만의 북한산행~
북한산 등산기 No.59 : 새로운 동반객(?)과의 산행~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8/03/02 14:01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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