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by 스페이스오딧세이
카테고리
메모장























북한산 등산기 No.42 : 이번엔 '실마릴리온' 따라하기닷!

토요일은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대로 아침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는데 비가 내려도 좀 속 시원하게 쏴아~하고 내려주면 좋은데 이건 뭐 내리는 것도 아니고 안 내리는 것도 아니고 그 어정쩡함이란 '가랑비에 옷 젖는다'며 우산 쓴 이와 '뭐 이깟 비에 우산을...'하며 그냥 걷는 이가 자연스레 공존하는 거리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으니 보는 내가 다 답답할 노릇.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며 오전을 다 보낼 무렵, 우산 쓴 이가 하나도 안 보이길래 이때다 싶어 매표소 입구에서 생각하자며 일단 출발~
비는 그친듯 싶었지만 하늘은 언제라도 비를 뿌려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북한산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 별다른 기미가 안 보였었는데, 이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툭! 툭!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더냐...
"아니, 장마철에 비 좀 내린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항변하는 하늘을 굳이 원망하며 돌아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복귀할 것이냐, 아니면 일단 매표소를 지나 숲까지 들어가면 어느정도의 빗방울은 숲이 막아줄테니 숲을 방패 삼아 대성문까지 올라간 뒤 우산을 쓰고 능선을 타다가 대동문에 이르러서 하산하느냐?를 놓고 삼백 만 분의 일초동안 생각하다가 '에이, 못 먹어도 고~'를 외치며 매표소를 향해 계속 출발!


그런데 어랏, '쿠이비에넨_Cuivienen'에 있어야 할 '아바리_Avari'무리가 매표소 앞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길을 막으며 "비 내리는데 산은 무슨 산이냐!"며 자기들이랑 같이 놀자고 어찌나 꼬시든지 겨우겨우 뿌리치고 매표소를 넘어 북한산에 발을 들여 놓았는데, 이번엔 청수천 맑은 물에 온 몸을 담그고 있던 '울모_Ulmo'의 '마이아_Maia'인 '옷세_Osse'가 멋대로 물놀이 하다말고 사나운 눈빛으로 노려보며 썩소를 날리길래 '저게 또 무슨 해코지를 하려나?'싶어 눈 내리 깔고 얌전히/단정히/조신하게 사뿐사뿐 청수교를 건너자마자 잽싸게 숲으로 뛰어 들어 갔고, 다행히도 정릉 계곡 주변의 회색하늘과 안개 속에 살고 있던 '신다린_Sindarin'무리를 만나 '벨레리안드_beleriand'에서의 생활과 '난도르_Nandor'무리의 근황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산을 오르다 영취사에 이르러 '엘론드_Elrond'의 극진한 접대를 받은 뒤 운명의 사랑을 기다리며 기도를 올리고 있는 '아르웬_Arwen'을 먼 발치로 잠시 구경만 하고 있는데(말이나 한 번 걸어볼걸...^^;) '엘론드'가 대성문에 도착하면 꺼내 보라며 뭔가를 주머니에 넣어주길래 감사히 받고는 다시금 출발~
멀리서 '글라우릉_Glaurung'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가운데 어느새 안개가 는개에 가까워지는 것이 조만간에 이슬비로 변하지나 않을까 싶은 와중에 대성문에 도착, 주머니에 있던 것을 꺼냈는데 아니, 이것은 '멜리안_Melian의 장막'! 순간 는개가 싹 걷히며 화창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밝아지더라는!...^^; 결국 대동문까지만 가려던 애초의 계획(?)은 '멜리안의 장막'이 미치는 범위까지 계속 가기로 변경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장막이 꽤나 넓게 퍼져있던 터라 그뒤로는 백운대까지 일사천리!
이윽고 백운대에 올라 '글라우릉'의 첩자가 아닐까싶은 엄청난 숫자의 잠자리떼를 쫗으며 김밥과 사이다를 먹고마신후 잠시 쉬고 있는데 구름장을 뚫고 나오는 번개같은 나팔소리가 울려퍼지더니 '나하르_Nahar'를 탄 '오로메_Orome'(일명 숲의 군주 '타우론_Tauron')가 나타나서는 세상 바깥의 공허 속에 갇힌 '멜코르_Melkor'의 사주를 받은 검은구름의 악마 '레인두르_Raindur'가 용암문에서부터 공격해 올라오고 있다며 즉시 백운산장으로 피신할 것을 명하고는 다시금 위문으로 내려갔고 부랴부랴 짐을 싸고 있자니 벌써 하늘에서는 잠잠한 듯 했던 빗방울이 투두두둑! 투두툭!...
어느새 빗물에 젖은 난간을 꽉 잡고 미끄러운 암벽을 조심조심 타며 하산하기 시작, 백운산장에 이르러 약수 한 컵으로 목을 축이고 있자니 '빙길롯_Vingilot'을 타고 순찰을 돌던 '에아렌딜_Eearendil'이 나타나 "용맹한 '툴카스_Tulkas'가 '레인두르'를 형제봉 쪽으로 쫓아냈다"며 걱정말고 천천히 하산해도 된다는 소식을 알려 주었고 결국 언제나처럼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복귀할 수 있었다~

매주 가는 산이라도 갈 때마다 힘든데, 날씨도 꿀꿀하고해서 갈까말까 망설이던 산행이 며칠전에 읽은 책 덕분에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나름대로 재미있는 산행이 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10,000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6 : 출입저지를 당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7 : '트리샤 맥팔랜드'를 따라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8 : 3주만에 백운대를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19 : 결국, 눈은 오지 아니하였다
북한산 등산기 No.20 : 등산로를 변경해보다
북한산 등산기 No.21 : 도깨비같은 날씨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2 : 설은 설이고 산은 산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3 : 북한산은 아직 봄이 아니다
북한산 등산기 No.24 : 북한산의 학력은, 오리무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25 : 雨山에서 雨傘쓰고 하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6 : 눈꽃과 봄꽃 사이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27 : 북한산에 중독되다
북한산 등산기 No.28 : 타임 퀘이크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9 : 모처럼의 동반 산행~
북한산 등산기 No.30 : 북한산은 꽃단장중~
북한산 등산기 No.31 : 북한산은 이제 봄이다~
북한산 등산기 No.32 : 계절에 낑기다;;
북한산 등산기 No.33 : 반달곰을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34 : 안개 속에 젖어들다...
북한산外 등산기 No.01 : 미안하다. 도봉산 갔다...;
북한산 등산기 No.35 : 내 사랑, 북한산~
북한산 등산기 No.36 : 조심조심 산조심...
북한산 등산기 No.37 : 북한江으로 갈까요, 북한山으로 갈까요?
북한산 등산기 No.38 : 바람 잘 날 없는 북한산...ㅠ_ㅜ
북한산 등산기 No.39 : 산행시 벌금 조심하세요~
북한산 등산기 No.40 : 카메라맨은 왜 왔을까?
북한산 등산기 No.41 : 숙취해소엔 등산이 최고!
북한산外 등산기 No.02 : 수락산 계곡에 발 담그다~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7/07/22 16:43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galaxian.egloos.com/tb/329702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stonevirus at 2007/07/22 16:58
이름들은 알겠는데 읽은지가 오랜지라 이미지 매치가 안되니 이거...;;;
신다린이나 아르웬, 엘론드, 글라우릉만 대충 이해를...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7/07/24 17:56
후훗, 개정판 <실마릴리온>의 해설을 참고하세용~(단, '레인두르'는 제가 만들어낸 가공의 악령이랍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최근 등록된 덧글
모두 원작이 있고, 모두 다..
by DOSKHARAAS at 12/29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
by DOSKHARAAS at 12/29
몇 년 전까지만해도 TV에서..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12/29
저 때만해도 속편이 나올 줄..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12/29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지요..
by DOSKHARAAS at 12/29
그게 막내 로봇이 처음에 태..
by 다복솔군 at 12/28
Prentice님/ 원제는 [Batte..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12/28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블로그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