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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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기 No.23 : 북한산은 아직 봄이 아니다

깃발 한 번 만져보고 싶었다...


어제의 등산은 무척 더웠다.
아주 그냥 말도 못하게 더웠는데, 날이 아무리 풀렸다고는 해도 일단 산에 올라가면 지상보다는 기온이 뚜두둑! 뚝! 떨어지는데다 바람이 안 불 때는 전혀 안 불다가도 한 번 불기 시작하면 휘잉~ 휭! 쌔앵~ 쌩!쌩!쌩! 칼 바람, 얼음 바람 가리지 않고 불어대는 통에 간편한 옷을 입기는 아직 무리다싶어 점퍼를 입고 산에 갔는데(더구나 눈도 아직 안 녹았을지 모르고...), 하필이면 버스까지 전에 없이 늦게 오는 바람에 각 코스별 시간을 맞추려고 초반에 무리해서 부지런히 올랐더니 아우~ 땀이 그냥 줄줄줄줄~
점퍼를 벗고 싶었으나 그랬다가는 얼마 못 가 땀이 식으면서 몸에 한기가 돌 것이 뻔하고(게다가 점퍼 무게는 어찌한단 말이냐...) '조금만 가서 한 번 쉬어야겠다'... '조금만 더 가서 한 번 쉬어야겠다'... '진짜 조금만 더 가서 한 번 쉬어야겠다'를 속으로 계속 되뇌이면서도 막상 쉬지는 못하고(일단 한 번 발동이 걸리면 멈추기가 쉽지 않단 말이야...;) 결국 위문까지 주변 한 번 둘러볼 새 없이 올랐더니 날이 많이 풀려서인지 근래 보기 드물정도로 많은 등산객들이 와글바글(와글와글 바글바글의 줄임말)~ 위문에서 백운대까지 난간을 잡고 올라가야(또는 내려와야) 하는 곳에서 계속 정체현상이 벌어지면서 본의아니게 휴식을 조금씩 취하면서 비로소 원기를 회복...("나는 자연인이다아아!!")
그래도 정상에 오르자 바람도 제법 불고 날씨도 싸늘~했는데 올라 오는 동안에 그토록 원망스러웠던 점퍼가 그제서야 제 본연의 임무를 다하니 기특해 보이더라는...
암튼 어지간한 곳은 눈이 다 녹아서 다니기가 한 결 수월해졌지만(하지만, 방심은 금물! 특히 산에서는!...) 그래도 도선사 방면으로 내려오는 길목에만 중간중간 눈이 쌓여있는 등, 북한산은 아직 겨울이다~(그럼에도 다음 주에는 보다 간편한 복장을 준비하리라! 행여라도 바람불고 추우면... 까짓거 그때 가서 후회하지 뭐~^^;)


산에 오르다보면 이미 저~ 아래에서부터 돗자리 펴 놓고 근사하게 한 상 차려서 먹는 등산객들이 많이 있는데(뭐 배고프면 먹는 거지~) 영취사에서 먹든, 대성문에서 먹든, 보국문에서 먹든, 대동문에서 먹든, 동장대에서 먹든, 용암문에서 먹든, 위문에서 먹든, 다~ 똑같지만, 백운대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이 됐든 뭐가 됐든)만큼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그것은 정상의 컵라면이기 때문!!
세상 모든 컵라면을 저~ 한참 아래에 두고 있다는 긍지로 똘똘 뭉친 면발의 쫄깃쫄깃함이란!!!(아~ 우주 정거장의 컵라면은 무슨 맛일까?...ㅠ_ㅜ)



커피 역시 정상의 커피 맛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뭐가 다르냐고? 맛이 다르지! 이미 물이 식었는데...)






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만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6 : 출입저지를 당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7 : '트리샤 맥팔랜드'를 따라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8 : 3주만에 백운대를 만나다
북한산 등산기 No.19 : 결국, 눈은 오지 아니하였다
북한산 등산기 No.20 : 등산로를 변경해보다
북한산 등산기 No.21 : 도깨비같은 날씨를 경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22 : 설은 설이고 산은 산이다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7/02/25 17:24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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