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by 스페이스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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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기 No.17 : '트리샤 맥팔랜드'를 따라하다
지난주 날씨가 일기예보와 달리 따뜻하기에 얇은 옷에 외투만 걸치고 다녔는데 그래서였는지 목요일쯤부터 감기기운이 살살 있더니만 금요일에는 하루종일 미취학아동이 되어 쉼없이 줄줄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기에 여념이 없었고(또 원체 약이랑 친하지가 않아서 '죽을 만큼 아프기 전에는 절대 약을 안 먹는다!'는 신념의 소유자라는...-_-;) 이 상태로 토요일 등산은 힘들겠다 싶은 생각에 살짝 망설이던터, 다행히도 토요일이 되자 콧물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딱 멈춘데다가 굳이 등산을 떠나야했던 이유는 오직 '트리샤'가 보고 싶어서...^^;


뭐 실제로 '트리샤'를 볼 수는 없지만 시공간을 초월하는 공감대를 한 번 느껴보고자 배낭에도 '트리샤'가 준비했던 물품들 위주로 챙겼는데 쉽게 구입이 가능한 것 외에는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준비! 그 내용물은 다음과 같다.


트리샤 vs. 스페이스 오딧세이
청색 비닐 비옷 vs. 모자가 달린 긴팔 옷
참치 샌드위치 vs. 그냥 샌드위치
게임보이 vs.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야구게임기
선탠로션 vs. 스킨로션 샘플
물병 vs. 물병
서지(피로회복제) vs. 박카스
트윙키 초콜릿 vs. 손에 녹지않는 초코볼 '새알' 초콜릿
포테이토칩 vs. 칩포테토


'트리샤'의 휴대용품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워크맨은 비슷한 것조차 없어서 그냥 휴대폰으로 대체~(디지탈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해 이번 주는 사진이 없다는...)
준비물을 다 챙기고 출발 할 때까지만해도 그저 백운대가 목표였는데 영취사를 지날 무렵 문득 떠오른 생각이 기왕이면 길잃은 '트리샤'처럼 아무곳으로나 가보자!하는 것... 순간 굉장히 좋은 생각처럼 여겨졌고 결국 대성문에서 점심을 먹고는 평소와 다른 길로, 이정표를 무시하고(하지만 '출입금지'인 곳으로는 가지않는 안전제일주의를 표방하며...^^;) 이리가서는 '여기는 트리샤가 길을 잃은 갈림길 같군~' 저리가서는 '저기는 트리샤가 미끄러져 구른 비탈길같군' 하며 두세 시간 가량을 헤매며 돌아다니다가 문득 또다시 떠오른 생각이 기왕이면 '트리샤'처럼 하룻밤정도 야영을 해볼까?하는 것...이었으나 이 날씨에, 이 몸상태로 초여름에 야영을 한 '트리샤'를 따라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하에 일단 하산하다보니 어딘지도 모를 '평창통제소'로 내려왔는데 어라? 여기는 그냥 일반 주택가네?...(아니 무슨 등산로에 주택가가 있담? 아하~ 주택가에 등산로가 있는건가?...;) 암튼 낯선 주택가 한복판에서 어디로 가야하나를 놓고 우왕좌왕하다가 개울을 따라 내려간 '트리샤'를 떠올리며 주택가 담장 옆 배수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저~기 앞에 지나가는 버스와 함께 '진짜' 도로가 보였고 이로써 '트리샤 맥팔랜드'따라하기 끝~(이야! 나도 구출된거야~...^^;)





덧, 산에 막 올라갈 때만해도 약간 어질어질했는데 정신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정신이 명료해지더라는...;

덧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만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6 : 출입저지를 당하다!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7/01/14 13:46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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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tonevirus at 2007/01/14 16:45
오늘의 등산기는 트리샤 놀이였군요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7/01/15 17:46
옙!...(나름 재미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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