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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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기 No.15 : 해장등산을 하다

지난 금요일에 생일과 송년회를 겸한 모임이 있었다.
작년에 생일을 이렇게저렇게 나누어서 하다보니 다섯번이나 생일상을 받았기에 이번엔 '친구들 다 모이는 날을 골라 하루에 해치우자!'는 생각에 미리부터 작정을 했고, 금요일 오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장장 12시간, 무려 반나절에 이르는 대장정의 음주행사를 가졌는데(토요일 오후에 뒷풀이를 한번 더...^^;) 먹은 술도 술이고 시간도 시간인지라 친구들은 당연히 이번엔 등산을 안 가겠거니 생각했고 나 역시도 굳이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등산을 할 생각은 없었건만, 집에 와서 대충 씻고 7시쯤 잠을 취했는데도 9시경에 눈이 떠지는 바람에 할수없이(?) 어제도 산에 가고 말았다...;;(영어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더라면...ㅠ_ㅜ)

지난 이틀간에 비하면 엄청나게 따뜻해진 날씨에 바람마저 불지않아 내심 '오늘 산행은 그냥 덥기만 하겠다...'했는데 언제나 그렇듯 영취사에서 오차범위 아래로/위로 200미터정도까지는 땀 삐질삐질 흘리며 대성문에 이르렀는데, 어머낫! 이게 웬일이니~
대성문에서 대동문에 이르는 산성주능선 길이 그동안 왔던 눈이 죄다 얼어서 어찌나 미끄럽던지 아이젠을 착용하고도 픽, 픽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그래도 지난번까지는 군데군데 흙이 보이는 땅이 있어서 여기저기 안 미끄러운 곳을 골라골라서 밟고 다녔는데 이번엔 죄다 빙판길이라(내가 무슨 '김연아'나 '안현수'도 아니고...;) 아이젠도 없고 스틱도 없이 조심조심 능선을 타려니 대동문까지 가는데 30분도 더 걸렸다...(뭐 가끔은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지^^;) 그나마 대동문을 지나 위문까지는 평소와 같았고 특히나 위문에서 백운대에 오르는 길도 생각보다는 눈이 많이 녹아서 크게 미끄러운 곳은 없어 다행이었다는~
(하지만, 도선사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엉금엉금 기듯이 내려와야했다... 아, 이젠 아이젠이 필요해...ㅠ_ㅜ)


내년부터는, 또는 다음달부터는, 아니면 다음주부터는, 에잇, 그냥 내일부터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꽁짜!'
앗싸! 뒷뜰이다 생각하고 더 부지런히 다니는거야~



영취사 아랫길의 1미터짜리 폭포~




바람이 안부니 참 볼품없네...;;



물론 뒷일은 책임못짐...^^;



뭐 얻어먹으러 백운대 정상까지 올라왔을까?
(몇몇 등산객들이 김밥이니 귤 따위를 던져주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고양이를 보더니 욕을 해대며 쫒아냈다.
새를 다 잡아먹는다나?...)



저기서 미끄러지면 '약'도 없다는...
(아마 헬기를 탈지도...-_-;)




물 떨어지는 곳만 빼고 살얼음판이 되어버린 우이동 계곡~






덧, 오늘이 양력생일이라는... "우와아~ 축하축하!"...^^;

덧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만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북한산 등산기 No.06 : 조카와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7 : 북한산에 낙엽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8 : 청바지가 찢어지다
북한산 등산기 No.09 : 보온병을 준비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0 : 토종닭백숙을 먹다
북한산 등산기 No.11 : 북한산은 눈밭이다
북한산 등산기 No.12 : 목숨걸고 등산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3 : 백운대가 귀환하다
북한산 등산기 No.14 : 눈길을 걷고걷고또걷다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6/12/31 13:24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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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tonevirus at 2006/12/31 14:17
오오 양력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고양이 풀어놓은 인간이 잘못이지 그자리에서 쫒아봐야 고양이는 헛웃음치고 딴데로 가서 새를 잡아 먹겠지요. 차라리 먹을걸 줘서 새를 안잡아 먹어도 되게 하는게 나을지 모릅니다.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6/12/31 14:27
헤헷, 고맙습니다~

고양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 민가에서 풀어놓은 것이 아닌 이산저산 다니는 '산고양이'인듯 하더군요.
아무튼 그 아저씨曰, "소주병으로 대가리를 부숴버려야 돼."...말만 들어도 끔찍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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