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가고 싶어요...”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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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기 No.05 : 가던 길을 돌아오다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북한산에 다녀왔다.
일주일내내 날씨가 어찌나 꾸물꾸물 흐리멍텅구리하던지 저거저거 장차 주말에 무슨 날씨가 되려고 저러나?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산에 갈 날이 되자마자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어찌나 이쁘던지, 저 푸른 하늘을 살며시 끌어다가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무료로 안아드려요!_free hugs!"(이거 정말 해보고 싶다...^^;)

지난 번에 깜박하고 지나친 이정표들을 골라골라 찍으면서 정해진 코스를 오르다가 대성문을 지나 산성주능선을 타던 도중 아리따운 여인네가 지나가길래 무심코(정말이지 무심코!!...^^;) 뒤돌아 봤는데, 카아~ 멋진걸!!
뭐가 멋진가하면 여인네의 자태...가 아니라 그동안은 앞만 보고 가느라 주위풍경도 항상 보던 방향에서만 봐왔고 한두 번 본 풍경을 또 보려니 그냥 그렇지 뭐~했는데 우연히 뒤돌아 본 풍경이란 완전히 새로운 또 다른 세상이었다!
같은 자리에서 앞을 보는 것과 뒤를 보는 것이 이토록 다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치 다른 산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였고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 '이번엔 백운대까지 갔다가 하산할 때 항상 내려가던 도선사 방향말고 올라가던 방향 그대로 내려와 볼까?'하는 것이었는데 그러기에는 좀 많이 걷는다 싶어서(...) '에이, 예정대로 도선사 방향으로 하산하자'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오던 길 그대로 내려가는 형식이 돼버렸으니 그것은 매형을 만났기 때문~
백운대에 올라 여느때처럼 사이다에 김밥을 안주삼아(...) 먹고는 언제나처럼 시원한(중간중간 이제는 제법 서늘해진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있는 도중에 매형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이제 막 산에 도착했다기에 이번엔 내가 내려가는 입장이 되어 중간지점인 대동문에서 만나 사람들 구경하다가(여기저기 동문회에서 단체로 왔는데 경품행사도 하고 암튼 무진장 시끌벅적했다는~) 이번엔 아카데미 하우스 방향으로 내려가 볼까했는데 매형이 오전에 일 좀 보고는 바로 차를 몰고 왔다기에 주차해 놓은 정릉매표소까지 온 길을 고스란히 되돌아 내려가게 된 것...
덕분에 다른 때에 비해 무지하니 걸었지만 항상 한 쪽에서만 보던 풍경을 이번엔 정반대 방향에서 바라보며 전혀 새로운 모습을 느끼고 즐길수 있었다(뒤에도 눈이 달렸다면 진작에 느꼈을 것을...^^;).



항상 다리위에서 사진 찍거나 다리 밑의 물고기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무도 없기에 재빨리 찰칵!



하지만, 여기선 아무도 안 쉰다는 사실...



정중앙에서 좌측으로 바로 위~



국가와 민족과 세계평화를 위해 공덕을 좀 더 쌓아주시길~
(절 이름은 '영취사'인데 공덕비에 '영추사'로 새겨진 까닭은 뭘까?...)




아래는 단풍사진 몇 컷...






실제는 사진보다 300만 배...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10배이상 아름답다는...
(명색이 디지탈카메라라고 가지고 있는 것이 35만 화소...-_-;)



백운대 정상의 바위에 있는 힘줄. 저 바위에 꽂힌 태극기가 사실은 주사기?...




덧, 그나저나 요즘은 산에서 과일 얻어 먹는 것에 재미붙였다. 지난 주엔 어떤 아저씨들 일행이 사과를 주길래 얻어먹고 바로 뒤이어 또 다른 아저씨한테서는 포도를 얻어 먹었는데 이번엔 어떤 아줌마한테서 사과를 얻어먹었다는... 그러잖아도 산을 오르는 와중에 어디선가 들리는 귤까는 소리와('그게 들렸어?' '들은 것 같아...;') 그 귤을 깨무는 소리(이건 정말 들렸어...;;), 그리고 이어서 숲 속 가득히 퍼지는 그 새콤달콤한 내음이란... 아~ 정말이지 입에서 침이 꼴딱꼴딱!거렸다는...
다음 주는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주말이면 산에 갈 것이다. 과일 얻어 먹으러~

덧덧,
북한산 등산기 No.01 : 등산을 시작하다
북한산 등산기 No.02 : 백운대에 오르다
북한산 등산기 No.03 : 북한산은 만원이다
북한산 등산기 No.04 : 이정표를 따라가다
by 스페이스오딧세이 | 2006/10/23 17:30 | 土星의 초라한 사진관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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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10/24 04: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appysf at 2006/10/24 11:32
저도 일요일 새벽에 도선사 다녀왔습니다. 자전거로 다녀왔는데, 세상에 그렇게 무지막지한 오르막을 처음 봤습니다. 그래도 자전거 끌지 않고 끝까지 타고 올라갔다 왔지요...^^
Commented by happysf at 2006/10/24 11:34
오딧세이님, 은근히 산 좋아하시네요? 저는 이번 주중에 정선을 한번 다녀오거나 증산의 민둥산 억새축제에 한번 다녀올까 생각했었는데(자전거로...^^;)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강풍 피해가 심해서 어쩔까 고민중입니다. 정선 쪽에도 도로가 꽤 많이 끊겼다고 하더군요. 지난 8월에 다녀왔을 때도 한창 복구중이었는데...
Commented by kaonic at 2006/10/24 15:52
이야~ 저도 가끔 북한산에 오릅니다. 아카데미하우스쪽으로 올라가서 아카데미하우스쪽으로 내려요죠. ㅎㅎ 지난주엔 날이 꾸려서 안 갔는데 오딧세이님은 가셨군요!
Commented by 스페이스오딧세이 at 2006/10/25 11:44
비공개님/ 쩝, 저 하늘 너머의 우주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은 소망에...^^

happysf님/ 크~ 도선사 오르막길(또는 내리막길)이 좀 무지막지 하긴하죠. 터덜터덜 내려오다보면 도선사 셔틀버스 타고다니는 신도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하마터면 개종(?)할뻔 했다는...-_-
(그나저나 책이 빨리 출간돼서 happysf님이 바빠지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kaonic님/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갈 생각이랍니다~(언제 한 번 동반등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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